'애니콜 신화' 이기태, KJ프리텍 경영 나선다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김희정 기자 | 2013.01.23 15:27

이 전 삼성전자 부회장 "이사회 참여 경영 챙기겠다...의료 디바이스 등 신사업도 추진"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코스닥 상장사 KJ프리텍의 경영 전면에 나선다.

이 전 부회장은 2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쌓은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비록 작은 기업이라도 투명하고 견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모범을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며 "최고경영자(CEO)를 맡진 않겠지만, 이사회에 직접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전 부회장이 개인적인 친분으로 일부 코스닥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고문을 맡은 적은 있지만 직접 이사회 참여를 통해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기존 사업 이외에 의료디바이스나 무선관련 등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소액주주들을 위해서도 경영을 하루속히 정상화하고 회사를 잘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KJ프리텍 보통주 23만1000주를 추가 장내매수해 보유주식이 233만1000주(16.01%)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KJ프리텍은 금형제작 및 중소형 BLU 등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KJ프리텍의 경영은 현재 창업주인 홍준기 대표가 맡고 있지만, 2011년까지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빠져다. 홍 대표의 지분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7.7%에 불과한 상태다.

이 전 부회장은 2011년 7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KJ프리텍 주식 200만주를 취득,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전 부회장은 그동안 지분보유 사유를 '단순투자'로 밝혀왔지만, 지난해 말 '경영참여'로 돌연 변경했다.


이 전 부회장은 현재 주주운동 커뮤니티 네비스탁과 손잡고 KJ프리텍에 신규사업추진을 위한 정관개정, 신규사업을 담당할 사내이사와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 추가선임, 감사 및 감사후보자 선임 등을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 전 부회장이 기존 경영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이 전 부회장과 기존 경영진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점친다. 이 전 부회장은 이와 관련, "최대주주의 권리로서 경영을 좀 더 챙기겠다는 차원"이라며 "지분은 조금 더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예정대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KJ프리텍 경영에 정식 참여할 경우 일단 기존 교수생활은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 부회장은 "오는 3월부터 특임교수로 다시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강의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경영에 참여하더라고 강의는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2000년대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부문을 맡아 엄격한 품질관리와 비약적인 판매신장으로 애니콜을 오늘날 세계적인 휴대폰 브랜드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2009년 삼성전자를 퇴사한 이후에는 연세대 글로벌융합학부 전임교수를 맡는 등 인생항로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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