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국밥이 정말 1500원? '착한' 가게들

머니투데이 이슈팀 홍연 기자  | 2013.01.19 14:08

점심값 1만원 육박하는 시대, 원가·인건비 절감해 '몸값'숙이는 식당들

직장인 A씨는 최근 짬뽕 전문점을 찾았다가 8000원이라는 가격에 발걸음을 돌렸다. 원래 7000원이었지만 밀가루 값이 오르면서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외식을 해야 하는 점심은 그에게 큰 부담이다.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하는 된장찌개는 평균 6000원, 김치찌개는 7000원이니 차라리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기로 결심했다. 다소 귀찮긴 하지만 한 달에 평균 12만 원 남짓한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최근 식탁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 가계의 부담이 더욱 증대됐다. 1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연초 식탁물가 급등과 서민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신선식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0월 12.0%, 11월 8.0%, 12월 9.4% 등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 최대한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던 밀가루 가격도 인상되면서 서민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 짬뽕 8000원 시대, 원재료값 따져보니 겨우…]

이 와중에 '착한가격'으로 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원가절감(산지 직거래, 도매시장 조달)이나 인건비 절감(가족운영셀프서비스)등을 통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영업을 한다.

◇콩나물 국밥이 1500원?
대구 고산동 <선미식당>

겨울철 사람들의 속을 콩나물 국밥으로 뜨뜻하게 데워주는 선미식당은 대구 앞산 고산골 입구에 위치한다. 1500원이지만 육수는 일곱여 가지의 재료로 우려낸 진국이다. 아삭하게 씹히는 콩나물과 시원한 국물이 속을 풀어준다.

조금 모자란다 싶으면 고등어구이 한 마리를 시켜 먹으면 좋다. 고등어구이 가격도 2500원으로 저렴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고추장아찌와 깍두기도 감칠맛을 느끼게 해주며 입맛을 돋우어 준다.

위치 : 남구 봉덕2동 1206-13번지 (앞산 고산골 입구)
영업시간: 06:30~19:00. 첫째/셋째 월요일 휴무.

◇뷔페를 단돈 4000원에
ⓒ네이버 블로거 doraiworld
부산 사상구 <지중해뷔페>

매일 식재료를 인근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20여 가지의 요리를 뷔풰식으로 운영한다. 가격은 4000원.

메뉴는 매일 바뀌며 닭고기, 돼지불고기, 생선가스 같은 고기반찬은 꼭 들어간다. 나머지는 신선한 제철 재료들로 메뉴가 구성된다. 단골손님은 주로 사상구청 직원들과 인근 공단 직원들, 주민들이다. 사장이 직접 요리를 한다는 것이 특징.

위치:부산 사상구 감전동 157-1

영업시간:11:30~ 13:30(점심시간에만 운영)

◇강남에서 쌀국수가 4500원?
서울 강남구 <인간중심>

쌀국수를 주 메뉴로 하는 프렌차이즈들의 가격이 7000~8000원대인 것에 비해 강남중심부에 있음에도 저렴한 가격과 맛으로 인근 넥타이 부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집이 있다.

주 1~2회 인근 도매시장에서 할인되는 식재료 위주로 구매해 재료비의 30%정도를 절감한다. 쌀국수와 소고기낙지비빔밥 4500원.

돈가스 쌀국수는 양 또한 많이 2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2012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착한가격 업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역삼동 826-37 쌍용플래티넘밸류 B116호
영업시간: 평일-09:00~21:00,토요일:10:00~20:00(매주 일요일 휴무)

◇자장면 990원, 짬뽕 2990원
경기도 일산 동구 <사천 왕 짬뽕>

전국 최저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집이다. 오전 9시부터 문을 열어 늦은 아침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10원은 부가세로 받아 1000원을 지불해야한다. 자장면에는 양배추, 양파,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학원가에 위치해 주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점심시간에는 오래 기다려야하며, 포장을 해가고 싶을 경우 그릇 당 100원이다. 배달은 같은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에게만 가능하다.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운영한다.

위치: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555-1번지 에이스스타디움1층
영업시간: 09:00~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개그맨들에게 폭력·따돌림 당해"…'뜬금 은퇴→해외행' 천수정 폭로
  2. 2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3. 3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유명 사업가, 독주 먹여 성범죄→임신까지 했는데…드러난 '충격'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