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JP모간 호실적..월가 강자들의 부활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최종일 기자  | 2013.01.17 13:00

(종합)

미국 월스트리트의 간판 금융회사인 JP모간과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4분기에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예상 이상으로 좋은 실적과 더불어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든 것은 임직원들의 보너스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JP모간은 1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7억달러, 주당 1.39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37억달러, 주당 90센트에 비해 54.1% 증가한 것이며 블룸버그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주당 1.22달러고 크게 웃도는 것이다.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순매출도 236억5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10% 증가했다.

JP모간의 실적은 지난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이 1년 전 대비 33% 증가하면서 모기지 대출 수수료가 181% 급증했기 때문이다.

JP모간은 투자은행업도 지난해 4분기 수수료가 52% 증가하는 등 전 사업 부문이 모두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JP모간 이사회는 그러나 이같은 긍정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의 총보수를 지난 2011년 2310만달러에서 절반 수준인 1150만달러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이먼의 연봉은 150만달러로 유지되지만 보너스가 1000만달러로 축소된다.

이는 지난해 JP모간이 파생상품 거래에서 62억달러의 대규모 손실을 입은데 대한 문책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같은 손실은 '런던고래'란 별명으로 시장에서 이름을 떨쳤던 JP모간 최고투자부서 소속의 브루노 익실이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거래에서 발생시킨 손실이었다.

JP모간은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투자은행 부문 보수는 22억달러로 1년 전 대비 21% 늘어났다. 또 지난해 말 전체 직원의 0.5%인 1500명을 감원했음에도 직원 보수에 사용한 지출은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JP모간보다도 더 눈부신 실적을 내며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을 회복했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8억3000만달러로 1년 전 10억1000만달러에 비해 거의 3배가 급증했다. 주당 순익으로는 5.60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3.66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매출도 92억4000만달러로 1년 전 60억5000만달러에 비해 52.7% 증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순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2배 늘어나고 채권 발행 실적이 5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데다 직원 감원과 보수 삭감을 통한 비용 절감을 꾸준히 시행했기 때문이다.

우선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회사의 주 수익원이었던 채권 발행과 매매 부문에서 지난해 4분기 순매출액이 1년 전에 비해 50%가 증가했다. 투자은행 부문에서도 순매출액이 64% 급증했다.

이는 UBS가 투자은행업을 축소하고 모간스탠리가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 살아남기 위해 감원을 포함한 비용 절감책을 계속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수백명의 직원을 감원하면서 직원 보수 비용이 11% 줄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직원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21%로 1999년 상장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아울러 골드만삭스는 '볼커룰'에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자기매매 부문에서도 수익이 135% 급증해 거의 20억달러에 달했다. '볼커룰'은 금융회사가 자기 자산으로 단기 매매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이나 기업의 지분을 장기 투자 목적에서 사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 중국공상은행에 투자한 지분 가치에서 3억3400만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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