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주식 대결…누가 이길까?

머니투데이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 2013.01.17 10:07

[행동재무학]<1>남자의 과신이 주식투자 망친다

편집자주 | 주식시장이 비효율적(inefficient)이라 보는 이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알파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림=강기영 디자이너
UC-Davis의 바버(Brad Barber) 교수와 UC-Berkeley의 오딘(Terrance Odean) 교수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6년간 무려 35,000 가구의 주식계좌를 살펴본 후 주식투자에 있어서 남녀간 성(性)적 차이가 뚜렷이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찾은 연구결과는 다름아닌 ▷“남자들이 여자보다 더 빈번히 주식매매에 임하고 결국 더 낮은 투자수익을 거둔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가 결혼한 부부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남편대신 아내가 주식투자하는 게 낫다' 정도가 될 수 있겠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점은, 미혼 남자의 경우엔 주식매매 빈도가 훨씬 더 높고 투자수익은 더 나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 이유를 미혼 남자는 옆에서 걱정하는(=잔소리하는) 아내가 없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니 혹시 남자친구가 주식투자를 하는 것을 알았을 땐, 바로 그만 두게 하던가 아니면 여자친구 본인이 아내와 같은 수준의 잔소리를 하는 것이 남자친구가 주식투자로 망하는 걸 사전에 막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아니면 남자친구를 대신해서 여자가 직접 주식투자를 하든지.

이 밖에 남녀간 주식투자 행동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이 남자라면 아래의 사항 가운데 과연 몇 개나 자신에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라.


▷"남자는 주식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비용을 지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보다 주식 투자수익률이 저조하다.)

▷"남자는 주식전문가의 얘기에 귀를 덜 기울인다." (자신의 생각을 고집, 남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다.)

▷"남자가 더 주가 예측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주식 투자하는 남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모두 ‘박사’다.)

바버와 오딘 교수는 주식매매 행동 및 투자성과에 있어 이같이 남녀간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놓고 남자들은 자신의 주식투자 기법에 지나치게 '과신'(overconfidence)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자들이 여자보다 도박(gambling)에 빠지는 성향이 더 높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로 봤다. 남자들은 주식투자를 도박처럼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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