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론', '브루노말리', '제이에스티나' 등 국산 가방 브랜드 얘기입니다. MCM, 메트로시티, 루이까또즈, 닥스 등 1세대 국산 브랜드의 뒤를 이어 등장한 이들 브랜드는 지난해 잡화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도 눈부신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쿠론은 가방 디자이너 석정혜씨가 2009년 론칭한 브랜드로 강남 아줌마들과 연예계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값싸고 좋은 타조백"으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지난 2010년 코오롱인더스티 FnC부문이 인수한 뒤 급성장해 2011년엔 120억원, 지난해엔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1년새 233% 성장한 셈입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작은 매장에서 시작한 쿠론은 이제 매장수가 40여곳에 달합니다. 지난해에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단독매장을 열기도 했습니다.
'김남주 백'으로 잘 알려진 브루노말리는 구두업체 금강제화의 브랜드입니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에 들여온 이탈리아 신발 브랜드지만 제품 디자인과 생산이 모두 국내에서 이뤄집니다. 인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배우 김남주가 들고 나온 제품들은 줄줄이 '완판(품절)' 행진을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왕관 모양 주얼리로 유명한 제이에스티나 역시 시계업체 로만손이 만드는 국산 핸드백 브랜드입니다. 론칭 당시 미국 언론 재벌인 허스트 가문의 상속녀 리디아허스트를 모델로 선정한데다 걸그룹 소녀시대 9명이 한동안 이 가방을 들면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제품 첫 선을 보인지 2년만에 매출 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중입니다.
1세대 국산 가방 브랜드가 전반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반면 주력 라인의 가격을 평균 40만∼5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는 것도 이들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로고가 제품 전체에 도배된 1세대 브랜드에 싫증난 고객들에게 브랜드·심볼 등을 단순화한 이들 제품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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