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7년간 600%수익률 '대박' 종목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3.01.11 07:11

지난 2005년말 이후 LG화학, 세방, 제일모직, 한진, LG상사, LS산전 '개근'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7년 이상 지분율 5%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 종목들이 최고 60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005년말부터 LG화학, 세방, 제일모직, 한진, LG상사, LS산전 등의 지분율을 일관되게 5%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제일모직(8.66%)의 최대주주이며, LG상사(9.49%)와 LS산전(8.33%)의 1대 주주다.

국민연금이 7년이 넘도록 장기 투자한 이들 종목은 수익률도 월등했다. 2005년말 5만7000원이었던 LG화학의 주가는 이날 32만7500원을 기록했다. 6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제일모직은 2만8100원에서 9만7300원으로 3배 이상 급등했다. LS산전, 세방, LG상사도 2배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기간 코스피가 45% 상승했음을 미뤄볼 때 월등한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다만 한진의 주가가 3만4450원에서 2만1500원으로 37%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7년을 장기적으로 투자했다면 물론 믿을 수 있는 우량한 종목일 것”이라며 “단기적인 실적보다 장기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종목이 국민연금의 투자에서 우선적으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다루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종목 선정은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이들 종목들은 금융위기를 거쳐오는 와중에도 투자를 이어온 종목이기 때문에 투자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증시를 강타했던 지난 2009년에 지분율 5% 이상 종목 수를 전년 139개에서 84개로 40% 줄였다.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 격인 삼성전자현대차는 7년 개근을 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들어 보유량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국민연금은 이들 종목의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을 제외하고 모든 해에 지분율 5%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었다. 최근에는 매수세를 강화하며 지분율을 7.20%까지 끌어올렸다. 1대주주인 삼성생명(7.52%, 특별계정 포함)과의 차이도 좁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량이 2008년부터 5%를 상회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6.75%까지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5.17%) 보다 보유량이 많지만 1대주주인 현대모비스(20.78%)와는 다소 큰 격차가 있다.

이밖에도 호텔신라LG패션은 각각 2008년과 2006년 1년씩을 제외하고 모두 지분율 5%를 넘기며 국민연금의 '믿을맨' 역할을 해왔다. 동아제약, 삼성물산은 지난 2007년말 이후 5년 연속 개근이다. 특히 삼성물산(9.68%)과 호텔신라(9.9%)의 경우 1대주주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지분율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며 “의결권 문제가 부각되는 측면은 있겠지만 수익이 잘 나야 본전인 국민연금이기에 기업의 안정성, 실적 지속성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율 5% 이상 종목의 경우 국민연금의 철학 및 기준에 의해 선정된 종목이므로 투자자 입장에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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