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NIC의장 "김승연, 모든 위험 감수한 용기 보여줘"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 2013.01.10 15:07

"이라크 재건사업 협력 순조롭게 진행 중"…한화그룹, 이라크와 보험시장 진출도 협의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가운데)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이 1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라크를 직접 방문해 한화의 명성과 모든 위험(리스크)를 걸고 사업을 추진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또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한 수많은 아이디어를 김 회장을 통해 전달받았다.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이라크 재건사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10여명의 수행단을 이끌고 최근 방한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사미 알 아라지(Dr. Sami R. Al-Araji) 의장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파트너인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경영공백 사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사람을 만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중동 비즈니스 관례에 비춰볼 때 이러한 이라크 측 우려는 그동안 양국간 협력의 민간 가교역할을 담당해 온 김 회장의 부재에 따른 불안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알 아라지 NIC의장은 10일 함께 방한한 NIC 기술위원들과 함께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화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사업 추진 경과를 설명하면서 "김 회장의 경영공백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여러 문제들이 순조롭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 아라지 의장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라크 정부 관료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비롯한 전후 재건사업 협력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꾸준히 전달하는 등 양국 협력의 민간 가교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왔다.

이라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전후 두 차례에 걸쳐 총 7000억~1조달러를 재건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택 300만가구 건설을 비롯해 석유와 가스, 통신, 교통, 의료, 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한국과 한화그룹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는 게 이라크측 입장이다.

알 아라지 의장은 "한화그룹은 이라크 정부와 NIC에 전후 재건사업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김 회장을 통해 전달해 왔다"며 "선수금 지급을 연기할 정도로 (김 회장의 구속이)당황스러웠지만 사업을 추진하려는 한국 정부와 한화그룹의 의지가 확고했기 때문에 진행하기로 했고 차질없이 공사를 수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이라크측은 김 회장의 경영 공백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과의 협력은 지속할 계획이다. NIC는 한화건설과 방한기간 중 설계·디자인 관련 실무협의를 마무리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방한 중 기존 주택 건설과 교통, 통신, 태양광 사업 외에도 보험 관련 협력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알 아라지 의장은 "한화그룹은 한국 2위 규모의 보험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며 "생명, 건강, 프로젝트 보험분야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김현명 주이라크 한국대사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한국과 이라크정부의 공동운명적인 사업"이라며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도 알 아라지 의장을 만나 최대한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 아라지 의장은 방한 기간 중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 회장의 면회를 추진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병세가 위중해 만남이 불발됐다.

한화건설 고위 관계자는 "가족을 제외한 사장단의 면회도 힘들 정도로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라크 사업의 성공을 위해 김 회장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어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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