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5년치 가스전 터지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3.01.11 05:55

[에너지강국 코리아, 경제영토 넓힌다]<2-1>한국가스공사, 모잠비크 가스전사업

편집자주 | 세계 7위의 수출대국이자 세계 13위의 경제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지난해엔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돌파하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8위의 무역대국에 올랐지만 석유와 가스 등 부존 에너지 자원이 없는 에너지 빈국이다. 반면 에너지 다소비국인 탓에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석유수입 6위, 전력소비 9위를 기록했다. 이러다보니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96%에 달해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다. 머니투데이는 대한민국 에너지자원의 현실을 짚어보고, 해외에서 뛰는 에너지기업들을 통해 해외에너지 개발전략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 모잠비크 해상 시추 전경ⓒ한국가스공사

온 나라가 대선 열기에 휩싸였던 지난해 12월5일. 최인홍 한국가스공사 탐사사업팀장에게 이역만리 떨어진 아프리카로부터 희소식이 날아왔다. 모잠비크 해상광구에서 또 가스전이 터졌다는 것. 지난 2011년 10월 가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벌써 다섯 번째다.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국가적 축제를 앞두고, 에너지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자원빈국 대한민국에 울려 퍼진 '희망의 팡파르'였다.

최 팀장은 곧바로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에게 보고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가스전은 에리어(Area)4 광구의 여섯 번째(Mamba South-2) 평가정과 일곱 번째(Coral-2) 평가정 시추를 통해 확인됐다. 가스자원량은 약 6Tcf(1Tcf=2300만 톤, 약 1억400만 톤)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스자원량은 모두 68Tcf(약 15억 톤)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최 팀장은 "앞으로 최소 2개의 평가정을 추가로 시추할 예정인데, 확보 가능한 전체 가스 자원량은 75Tcf에 이를 것"이라며 "이번 가스전 개발 사업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 중 대표적인 성공작으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 모잠비크 해상광구 위치도ⓒ한국가스공사
◇대한민국 자원개발 DNA, 모잠비크에 심다= 모잠비크는 막대한 천연가스 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가스공사는 지난 2007년 모잠비크 동쪽 해상에 위치한 Area 4광구(면적 1만2956㎢)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에니사와 함께 탐사 사업을 진행했다. 국내에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의존하던 가스 에너지 확보 전략의 외연이 확장된 것이다.

사업 추진 4년만인 지난 2011년 10월 최소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확보했다.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약 220억 달러다. 이 지역 발견 잠재자원량은 최소 3억4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광구에 대해 이탈리아의 에니(ENI)가 70%의 지분을 갖고 있고, 가스공사가 10%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3개월 후인 2012년 2월에도 가스전이 추가로 발견됐다. 발견잠재자원량은 7.5Tcf(약 1억7000만 톤)에 달했다. 이번 탐사정은 2011년 10월 가스 발견에 성공했던 첫 번째 탐사정(Mamba South-1)으로부터 북쪽으로 2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후에도 △2012년 3월 Mamba North East-1(가스부존량 10Tcf~12Tcf) △2012년 5월 Coral-1(가스부존량 7Tcf~10Tcf) △2012년 8월 Mamba North East-2(가스부존량 10Tcf) △2012년 12월 Mamba South 2(가스부존량 6Tcf) 등 4차례나 더 발견됐다.


공사는 이처럼 대형 가스전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모잠비크 광구의 보유 지분을 10%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다. 주강수 가스공사 사장은 "모잠비크 사업은 앞으로 추가로 가스 개발이 기대되는 알짜 사업"이라며 "해외 자원개발 업체들이 갖고 있는 모잠비크 광구 지분 20%를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모잠비크 해상광구 시추공 작업 모습ⓒ한국가스공사
◇모잠비크 도시가스 사업도 가스공사 기술로... = 모잠비크의 면적은 80만1590㎢로 한반도의 4배 이상 큰 규모지만, 인구는 2400만 명에 불과하다. 이곳엔 천연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와 달리 넓은 땅덩이에 인구는 적지만, 자원은 풍부해 먹고 살 걱정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러 아프리카 나라들이 그렇듯 개발이 덜된 탓에 생활수준이 높지 않다. 지난 2011년 기준으로 모잠비크의 1인당 GDP는 457달러에 불과하다. 가스공사가 이곳에서 도시가스 사업도 추진한다. 자원개발에 이어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까지 추진하는 것이다. 공사는 이를 통해 모잠비크 내 자원 개발 사업 추가 수주 등 공사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2월24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모잠비크 국영석유회사인 ENH사와 모잠비크 마푸토 도시가스사업 착수를 위한 주주 간 계약서(Shareholders Agreement) 및 EPC(설계·구매·시공 일괄 수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가스공사와 모잠비크 ENH사가 공동으로 설립하는 합작법인(ENH-KOGAS SA)이 모잠비크 수도인 마푸토 지역의 발전용 및 산업용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59.4Km의 도시가스 배관을 건설, 운영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오는 2014년 2월부터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장진석 가스공사 해외배관사업단장은 "인구 200만 명이 거주하는 수도 마푸토에 천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모잠비크의 오랜 숙원 사업을 이루게 했다"며 "공사는 이번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앞으로 모잠비크에서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한 중하류 사업에 한국기업들의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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