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 "손톱 끝 박힌 가시 하나 뽑아주는게…"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13.01.07 15:39

"거창한 얘기보다 고통스러워하는 국민 마음 잘 헤아려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손톱 끝에 박힌 가시 하나 뽑아주는 게 그렇게 남는 이야기였다"며 국민 피부에 와 닿은 실현 가능한 정책을 입안하도록 주문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들은 얘기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들로서는 좋은 정책도 좋지만, 거창한 이야기에 앞서 국민들이 정말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을 잘 헤아려 현실에 바탕을 둔 그런 노력을 하게 되면 상당히 피부에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수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인수위원들과 오찬을 하며 인수위 및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는 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회적 인프라를 쌓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며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은 정부가 되기 위해 공약의 철저한 이행을 재 강조했다. 선진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넘어야 될 마지막 관문이 사회적 자본을 쌓는 거고, 이는 곧 '신뢰사회'와 연결된다는 의미다.

박 당선인은 "정치권에서 공약은 그냥 그때 하는 얘기고 안 믿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국민들께 한 약속은 정말 아주 정성들여 지켜야 '그 말은 믿을 수 있다' 할 때 굉장한 신뢰가 쌓일 수 있다"며 "그래서 제가 공약을 발표할 때 마다 재원과 실현 가능하냐 하는 것을 따지고 또 따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지역 공약과 전체적인 교육, 보육, 주택에 대한 공약을 정성들여 지켜나갈 때 달리 우리가 노력을 안 해도 사회적 자본이 쌓여서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이번 정부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연장선상에서 "여러 잘못된 관행을 하나하나 고쳐 나갈 때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부로 믿음을 줄 수 있다"며 최근 국회의 예산안 처리를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컸고, 여러 비판이 나왔다"며 "국회와 정부는 힘을 합쳐서 예결위 상설화 등을 통해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기지 않도록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항상 큰 그림을 놓치지 않고 새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와 그림이 뭔가 하는 틀 안에서 구체적인 것을 봐야 한다"며 부처 간 이기주의 극복과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부처 간 칸막이로 여기에서, 저쪽에서 돈 들여 정책을 만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지 않게 될 때 세금이 낭비되면서 효율성도 낮아지는 것을 경험했다"며 "모든 부처 간에 국민을 중심으로 해서 물 흐르듯이 소통이 되고 연계가 돼야 중복이 안 되고 효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각 부처가 다 다르지만 국민을 중심에 놓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떻게 힘을 합해야 되는지 그 목표를 생각하면 부처 이기주의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없을 것 같다"며 "새 정부는 이런 일을 잘해냄으로써 국민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수 있는 길로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또 "(정권) 인수과정이 수박 겉핥기식이라든지, 어느 부처가 설명을 할 때 그냥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핵심이 무엇인지,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국민이 원하는 삶과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 뭔지 하는 관점에서 인수를 받아 달라"며 "문제점을 파악하는 한편 꼭 필요한 핵심사항을 인수받아 거기에 대해 정확한 진단과 해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의 한 시간은 다음 정부의 일 년이 될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 달라"며 "인수위는 새로운 정책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어느 것을 고치고 이어갈 것인지, 어떻게 시행할지 중장단기 로드맵을 잘 정리해 다음 정부에 보내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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