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부품업체 환율비상.."1050원이 마지노선"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3.01.07 15:28

환율하락에 차 업계 비상, 완성차보다 부품업체 더 심각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에 머물면서 자동차 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특히 부품업체들은 1050원대 아래로 내려갈 경우 수출할수록 손해가 생겨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의 경우 해외생산이나 환헤지 등을 통해 환율변동에 따른 충격을 다소 흡수할 수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환율하락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전체 판매 440만1947대 중 123만5071대, 기아차는 272만753대중 110만7927대를 수출했다.

이에 따라 해외생산을 제외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출비중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28.1%, 40.1%로 나타났다.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환율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은 셈.

금액기준으로 현대차는 지난해 1~11월 176억8526억 달러, 기아차는 같은 기간 126억8804억 달러를 수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6.76원이다. 이를 대입하면 각각 19조9270억원, 14조2967억원 감소한다.

그러나 이를 올해 현대차 그룹이 사업계획 때의 기준환율인 1050원로 계산하면 18조5695억원. 13조3226억원으로 각각 1조3575억원, 9740억원이 줄게 된다.

원자재 구입 등 원가를 줄일 수 있지만 완성차 가격경쟁력 약화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으며 마진감소로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도 더 커진다.

다른 완성차 업체는 수출 비중이 더 높다. 지난해 한국GM은 전체 판매대수의 81,8%, 르노삼성은 61.2%를 수출했고, 쌍용자동차는 60.5%가 수출물량이었다.

글로벌 GM이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완성차를 사갈 때 일정 마진을 안겨 주기는 하나 환율하락에 따른 차이를 모두 반영할 수는 없다.


한국 GM 고위 관계자는 “원자재 뿐 아니라 부품 등도 글로벌 소싱(수입)하는 경우가 많아 상쇄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만 원론적으로는 수익성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보다 더 심각한 곳은 부품업체들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기지에 동반진출한 업체들도 현대기아차의 모든 공장에 같이 나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부품 수출규모는 전년대비 6.5% 늘어난 246억 달러로 완성차 수출규모 471억8000만 달러의 52.1%에 달한다.

이 금액은 환율이 1126.76원으로 계산하면 27조7182억원이지만 1050원이면 25조8300억원으로 1조8882억원이 줄어든다.

고문수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전무는 “부품업체들은 1050원대까지는 견딜수 있지만 이보다 아래로 가면 이익이 마이너스가 되므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이를 반영해서 납품단가를 낮추는 것은 기대 난망이다.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 고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공장이나 다른 글로벌 메이커에 수출하는 경우 환율이 변동됐다고 납품 단가를 올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달러당 1050원보다 더 떨어지면 조정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일단 협력업체들이 떠안고 가는 수 밖에 없다”며 “오를 때 이득을 본 것도 있어 감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메이커 납품업체들은 품목별로 환율변동에 따른 가격조정계약서에 넣는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해 환율이 내려가면 손실이 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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