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방아 1위'김연아 "다 실패해도 10등" 왜?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민아 기자 | 2013.01.07 13:39

프로그램 구성점수 독보적으로 높아…"유명선수에게 유리" 논란도

▲ 피겨여왕 김연아가 5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연습도중 넘어져 펜스에 부딪친 뒤 미소 지어 보이고 있다. ⓒNews1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7년 만에 참가한 국내 대회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제67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에서 종합 210.77점으로 우승했다.

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64.97점을 받아 선두로 나선 김연아는 6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며 기술점수(TES) 70.79점과 예술점수(PCS) 75.01점으로 합계 145.80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5일 쇼트프로그램 초반부에 큰 실수를 두 번 범했다. 활주 도중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고 후반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김연아의 기록에 대해 누리꾼들은 "넘어져도 1위라는 위엄", "김연아는 빙판에서 귤만 까먹어도 우승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인터넷 미디어(www.ppss.kr) 편집장 임예인(@yeinz)씨는 자신의 매체에 '김연아가 대회에서 점프를 하는 대신 귤을 까먹는다면 몇 점을 받을까'라는 흥미로운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연아의 이번 복귀전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분석한 임 씨의 글에 따르면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대신 귤을 까먹는다면 약 22.5점을 잃어 최종 점수는 50점이 된다.


또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총 7가지 점프 항목을 귤 까먹기로 대체한다면 약 41점을 잃어 최종 점수는 약 88점이 된다. 따라서 김연아는 종합 138점으로 이번 대회 기준 종합 10위선에 오를 수 있다. 여기서 소품 사용 금지 규칙 위반과 빙판에 귤껍질을 떨어뜨려 받게 될 감점, 귤을 까먹느라 다른 기술을 시도할 때 지장을 받는 상황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귤을 까먹어도 종합 10위 기록이 가능한 이유로 임 씨는 프로그램 구성점수(PCS)를 언급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피겨스케이팅은 기본적은 스케이팅 기술, 안무동작, 기술 수행 수준, 충실성과 표현력 등을 함께 채점하여 점수로 낸다. 이 PCS 점수는 개별 기술들을 채점한 총점과 거의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

현 세대 선수 중 스케이팅 기술이나 안무 수행 면에서 독보적인 김연아는 PCS에서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PCS가 '이름값에 따라 매겨진다', '유명 선수에게 후하고 무명 선수에게 박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임 씨는 글 마지막에서 "김연아가 실제로 점프를 하는 대신 귤을 까먹는 다면 그녀의 점수는 (계산적으로 산출한) 종합 138점보다 낮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권위 있는 국제 대회에서 점프의 태반을 실패한 선수가 당당하게 금메달을 가져가는 게 피겨 스케이팅이 당면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4일 일본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24)가 트리플 악셀 점프를 아예 포기하는 등 총 7개의 점프 중 4개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했음에도 종합 점수 185.27이라는 후한 판정으로 우승을 차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김연아는 오는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대회를 대비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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