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을 넘자]중국 내수시장 공략, 마케팅 전문가 10만명 양성 절실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 2013.01.07 06:00

[중국 내수시장 프론티어]<1-3>박진형 코트라 중국본부장

편집자주 | 중국은 한국에게 기회의 땅이다. 한중수교가 맺어진 뒤 20년 동안, 중국의 수출주도 성장전략에서 한국은 발전의 계기를 잡았다. 중국 동부 연안 지역에 자리 잡은 수출기업들에게 중간재와 자본재를 수출했다. 이제부터는 새로운 성장단계에 직면해 있다. 바로 내수주도 성장전략이다. 중국은 수출에서 내수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발전으로 성장발전모델을 전환한다는 목표다. 의지도 강하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차기 총리를 쌍두마차로 하는 ‘5세대 리더’는 개혁과 모델전환을 화두로 제시했다. 도시화, 소득분배구조 개선, 지역 균형발전, 내수산업 확대 등이다. 중국 내수는 향후 20년 동안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식품 교육 화장품 의류 SOC 등…. 발 빠르게 이미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는 한국 기업이 적지 않다. 그들의 성공 사례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한국기업에게 나침반이 될 것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하려면 중국 마케팅 전문가 10만명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진형 코트라 중국본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려면 중국마케팅 전문가 10만 명을 양성해야 합니다.”

박진형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중국 내수시장을 뚫는다는 것은 중국인이 한국 물건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라며 “중국말을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인들과 꽌시(關係)도 좋은 중국 마케팅 전문가를 확보하는 게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공부한 한국 유학생과 한국에서 공부한 중국 유학생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해야 한다”며 “코트라 중국본부는 오는 3월, 베이징에서 대규모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재가 필요한 회사와 직장을 원하는 구직자를 연결시키는 장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5세대 지도자들이 도시화와 내수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한국 기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공동으로 신도시를 개발하는데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수시장을 위해 중서부 내륙지역의 2,3선 중소도시에 진출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각 지방의 폐쇄성과 배타성이 있어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각개전투 식으로 진출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

박 본부장은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에 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작년에 지경부장관이 한국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중국 개혁개방의 선두지역인 광둥(廣東)을 방문했는데, 현지 정부들의 관심이 대단했다. 정부간 교류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농업중심지인 허난(河南)성과 농기계나 생태농업과 관련된 MOU를 맺고, 에너지가 풍부한 샨시(山西)성과는 협력의 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중서부 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쓰촨(四川)성과도 정부간 협력채널을 만들면 기업이 진출하는 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한국 중소 부품업체들의 중국 진출 전망도 높다”고 밝혔다.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편지 30여년이 지나면서 중국 토종기업도 많이 커졌다. 둥펑(東風) 이치(一汽) 창안(長安) 등 자동차, 화웨이(華爲) 중싱(中興, ZTE) 등 통신장비, 하이얼 롄샹 등 전자, 샨이(山一)중공업을 중심으로한 건설중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코트라가 자동차 IT 조선기자재 건설중장비 등에서 한국 부품업체와 중국 완성업체를 연결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는데 아주 반응도 뜨겁고 좋은 결실도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14억명 10조달러의 中 내수시장이 열린다

[중국 내수시장 프론티어]<1-1>‘시진핑 시대’의 새 金脈을 선점하라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수도인 션양(瀋陽)시 허핑(和平)구 승리상가 61호. 이곳에선 매일 1만5000여명이 랴오닝성의 각 도시로 가는 70개 노선의 버스를 이용한다. SK네트웍스가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허가받아 운영하고 있는 초현대식 버스터미널이다.

후베이(湖北)성의 이창(宜昌)시. 세계 최대의 싼샤(三峽)댐에서 가까운 이곳에는 LS전선이 2009년에 홍치전선(紅旗電纜)을 인수해 만든 LS홍치전선이 있다. 도시화와 지하철 및 고속전철 건설용 전선 내수시장을 개척하는 전진기지다.

저장(浙江)성의 수도인 항저우(杭州)시를 대표하는 중난(中南)백화점 식품코너에 지난해 12월21일, 한국식 수퍼마켓인 ‘천사마트’가 오픈했다. 한국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은 이곳에서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다.

한국 기업의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21조위안(3조3000억달러)에서 2020년에 10조달러로 팽창하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것이다. 업종도 다양하다. 화장품 밀폐용기 휴대용 가스레인지 같은 소비재, 전선과 풍력발전 등 산업용 설비, 학원과 패션, 버스터미널까지…. 중국 내수시장은 한국 기업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新 성장 동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中 10조달러 내수시장, 중국은 물론 한국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

한국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주력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내수를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은 물론 1인당 국민소득도 2011년의 2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000달러에서 1만달러로 높여 모두가 잘 사는 ‘샤오캉(小康, 중산층) 사회’를 건설함으로써 위대한 중화민족을 부흥시키겠다(시진핑 총서기)는 포부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쌍두마차로 하는 ‘5세대 리더’들은 이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내수, 그 중에서도 소비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1978년부터 30여년 동안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추진한 ‘외형성장’ 개혁개방정책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소비를 주력으로 하는 ‘내적발전’으로 전환하겠다는 것. 노동자 임금을 2015년까지 2010년의 2배로 높이고, 건강 양로 실업 고용 산재 등 5대 사회보험 가입을 의무화함으로써 주민소득 증대와 민생 개선으로 양극화도 해소하고 자생적 발전 동력도 확보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하지만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으로 낮은 것이 현실. 선진국(60~70%)은 물론 중진국(50~6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올해 21조위안(3조3000억달러) 수준인 소비규모를 2020년까지 10조달러 정도로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중국은 지난해 소비의 경제성장률 기여율이 55%로 투자(50%)와 순수출(-5%)를 앞질러 내수확대의 시동이 이미 걸렸다. 중국 상무부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소비촉진을 선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 구조를 현대화하고 외상으로 가전제품과 자동차 및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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