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모바일'150억 사기? 논란 '총정리'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 2013.01.03 15:36
"다른 사이트에서 버젓이 17만원에 파는데 누가 56만원 주고 사겠어요. '최고 가격이다', '우리밖에 이 가격 못 만든다'고 하면서 엄청 팔아대 놓고 이럴 수 있는 겁니까?"

A씨(30)는 지난 9월 '거성모바일' 온라인 사이트에서 갤럭시3 2대 등 휴대전화 총 10대를 구입했다. 당시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같은 물건을 17만원에 판매해 화제가 되고 있었다. A씨는 "거성모바일에서 3개월 동안 가입을 유지하면 휴대전화 구입 비용을 돌려주는 현금 페이백을 은밀히 하고 있었다"며 "갤럭시3 한 대당 64만원을 돌려받아 폰테크를 할 생각 이었다"고 털어놨다.

A씨와 같이 거성모바일, 큰별고시원(거성모바일이 만든 네이버 카페)에서 '폰테크'를 시도한 이는 대략 1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일 개설된 '거성, 큰별 카페 피해자모임' 네이버 카페에는 3일 현재 4100명가량이 가입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2일 거성의 관리자의 게시글로 시작됐다. 아이디 '거성'을 쓰는 카페 관리자는 이날 공지를 통해 "8월13일 이후부터는 공식신청서 작성 시 '대납(현금 페이백) 없다. 동의하면 사라'고 알렸다"며 "대납이나 사은품, 현금 지급을 기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거성모바일은 그 이전까지는 현금 페이백 사항을 명시해 두고 판매를 해 왔으나 8월 방송통신위원회 제재 이후 이 같은 조건이 사라졌다. 실제로 거성텔레콤과 큰별 고시원 등 사이트에는 8월부터 '이번 건은 현금 지금이 없습니다. KT도 SK처럼 가이드 지킵니다'와 같은 내용을 붉은색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이 일종의 '암호'였다고 항변한다. A씨는 "거성모바일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재를 받은 후 큰별 고시원에서 소수의 회원을 모아 페이백을 계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거성모바일 측으로부터 8월 초 51만원을 송금 받은 계좌 내역 갈무리 사진이 증거로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거성모바일 측은 자신들의 SK 협력사인 경원텔레콤이 자체 카페에서 빨간 글자 수만큼 현금을 돌려주는 현금 페이백을 해왔고 같은 시기 거성모바일 고객들에게도 같은 내용을 보내는 실수를 해 고객들이 착각한 것이라고 대응했다. 경원텔레콤의 운영 미숙과 회원들에 착각으로 비롯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거성모바일 측에서 지금까지 4개월 후 입금해 주겠다고 약속한 '소급'은 휴대전화 가격 조정에 따른 일부 금액을 돌려준다는 이야기이지 결코 '대납 약속'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거성모바일과 큰별고시원 카페에 기존에 휴대전화 판매와 관련된 모든 글은 삭제된 상태다. 피해자 모임 회원들은 거성모바일이 현금 페이백을 암시한 내용 등을 찾아 게시판에 공유하고 있다.

한편 양측은 서로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피해자 카페 회원들은 거성 측이 제시했던 암호 해독 공지, 통화 녹취, 대납 사실을 인정한 관련 글 갈무리 등을 모으며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또 KT,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민원을 넣고 집단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거성모바일 측도 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공지사항 글을 통해 밝혔다. 이날 거성모바일 측은 계속 통화중으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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