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46곳 가운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난해 수익률이 18.73%(지난 12월 28일 기준)로 가장 높았다.
비교적 소형사인 피닉스자산운용(15.88%), 드림자산운용(15.70%)에 이어서 트러스톤자산운용(13.91%), 신영자산운용(12.35%)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부침이 심했던 증시에서 가치투자 및 장기투자 철학을 가진 운용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차·화·정 강세장에 편승하지 않고 가치투자 철학을 꾸준히 유지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동원산업과 같은 음식료, 필수소비재의 수익률이 특히 좋았으며 CJ, 한국전력과 같은 종목에서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업계 평균 수익률은 8.34%로 코스피 수익률(9.38%)을 하회했다. 특히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운용사는 13곳에 그쳤다.
대형사인 삼성자산운용(10.70%)과 한국투신운용은(10.68%)은 수익률이 간신히 10%를 넘기며 체면치례를 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11.35%), NH-CA자산운용(10.87%), IBK자산운용(10.74%) 등도 시장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반면 펀드 설정액 1위에 올라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률은 5.28%에 그쳤다. KB자산운용도 9.00%로 평균은 넘겼지만 시장수익률 달성에는 실패했다.
또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신자산운용(0.34%), 메리츠자산운용(0.59%), 마이애셋자산운용(1.47%), 산은자산운용(1.73%)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운용 성과가 부진했던 가운데 코스피가 12월 들어 2000선에 육박하자 주식형펀드 환매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은 총 7조7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부사장은 "올해에는 글로벌 금융시스템 마비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없겠지만 재정절벽 등 문제가 해소된다고 해도 증시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성과는 어렵겠지만 연 6~7%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잡았고 음식료, 통신, 유틸리티, 지주사, 배당주 등의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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