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잇따른 공약폐기…'말바꾸기 교육감' 이미지 타격

뉴스1 제공  | 2012.12.28 11:30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시의회 별관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정책에 관한 질의를 듣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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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을 당선 후 폐기하는 일을 반복하자 이를 우려하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직 선거판에서 이기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에 지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유권자와 약속을 파기하고 스스로 교육적 신념과 철학을 편의에 따라 뒤집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후보 시절 문 교육감은 곽노현 전 교육감의 핵심 정책인 '혁신학교' 확대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아이들의 진로탐색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중1 시험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교육감에 당선된 지 불과 1주일만에 이러한 공약은 사실상 폐기되고 말았다.

혁신학교 확대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접고 내년 6곳을 추가 지정키로 했고 중1 시험 폐지는 없던 일로 말을 바꿨다.

시교육청은 논란 확산을 의식한 듯 27일 해명자료를 배포해 "중 1시험 폐지는 지필평가 중심의 시험부담을 줄여 미래진로를 고민하는 '중1 진로탐색집중학년제'를 운영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당초부터 '폐지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말이지만 문 교육감이 선거 때 "중학교 1학년 동안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겠다"는 공약자료와 비교하면 앞뒤가 맞지 않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28일 "후보의 공약을 보고 교육감을 선택한 유권자의 입장에서 공약이행 의지나 신뢰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공약폐기에 따른 논의과정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초기는 후보시절 가졌던 교육철학을 제시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현재로서는 대단히 혼란스럽고 논란을 피할 수 없어 갈등을 재양산하는 구조가 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도 "잇따른 공약 폐기는 결국 교육감이 되기 위한 전략에 불과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백번 양보해 이해하더라도 흔들림 없는 소신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문 교육감이 교총과 만나 했던 얘기를 전교조와 만나 또 다른 얘기를 한다면 정책 일관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 시민들은 '말바꾸기 교육감' 이미지로 문 교육감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계 한 인사는 "교육예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와 맞물리다보니 논란이 된 이유가 크다"면서 "곽노현 대 문용린의 정책 대결로 비춰지는 것도 문제인 만큼 편가르기를 그만하고 모두가 건설적인 대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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