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인원의 10%… 솔로대첩, '엉만튀'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박경담 박상빈 기자 | 2012.12.24 17:20

(상보)"다양한 볼거리 등장" 호평있지만 "중심 없는 어수선한 행사" 비판도



솔로들의 축제 '솔로대첩'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열려 평온하게 마무리됐다. 매서운 날씨 탓 등에 당초 예상 1만명에 비해 훨씬 적은 경찰 추산 1000여명이 참가했다. 당초 우려됐던 '엉만튀(엉덩이 만지고 튀기)', '가만튀(가슴 만지고 튀기)'는 보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 경비 및 순찰 지원을 한 영등포경찰서 측은 "공원에는 경찰 추산 3500 명이 모였는데 그 중 솔로대첩에 직접 참여한 인원은 1000명, 나머지는 관망하러 온 시민들이었다"며 "참여인사 1000명 중 남성이 700명 가량됐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이어 "오후 5시 현재 공원에 남은 인원들로 인해 경찰 인원이 아직 배치 돼 있는 상태"라며 "이날 112 신고 등 성추행, 도난 등의 사고 신고가 접수된 건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성범죄 발생 등을 우려해 행사 당일 현장에 사복경찰관 등 230여명의 인원을 배치했다.

◇공원에 등장한 '이색상품'과 '이색솔로'들
이날 오후 3시 행사 개최를 앞두고 여의도 공원에는 각종 상품들을 준비한 상인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목도리와 장미꽃, 손난로, 커플 수갑까지 준비해와 '영업실적'을 기대했다.

ⓒ박상빈 기자
여의도역에서 만난 안모양(19)은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렀다"며 "날씨가 춥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핫팩을 팔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안양은 직접 준비해온 빨간색 핫팩과 판매피켓을 들어보이며 웃음지었다.

여의도공원 인근에는 권모씨(30)가 '손난로'와 '커플수갑'을 팔고 있었다. 자신을 디자이너라고 소개한 권씨는 "공연시작 전에 미리 왔는데 30분 동안 10개 팔았다"고 말했다.

이날 3시에 행사가 시작되자 특이한 복장을 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공원에서 만난 최한호씨(21)는 "궁중의례원을 하시는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다"며 하얀 빛깔 조선시대 왕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공지됐던 남자 참가자들의 드레스코드인 '흰 옷'을 의식한듯한 복장이었다.


최씨는 "2주 전에 한 번 여자에게 거절당했는데 이번 행사는 기대된다"며 공익복무요원의 옷차림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활보했다.

'○○성형외과'라고 쓰인 하얀색 쫄쫄이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헬멧을 착용해 얼굴을 가린채 공원을 걸어다녔다. 이들의 등에는 '우리가 너희를 아름답게 만들어', '우리가 너의 새 인생 살게 해'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었다.

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자신을 모태솔로라고 표현한 김모씨(23)는 "청주에서 올라와 영등포구 문래동 찜질방에서 3일간 지냈다"며 " 이번 행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많은 것으로 알지만 좋은 의도를 갖고 온만큼 적극적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탄생 커플들은 카메라 세례···어수선한 행사라는 비판도

이날 남성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악조건'속에서도 불구하고 '솔로대첩'의 당초 목적대로 '커플'은 탄생했다.

김모씨(20·여)는 "보름 전 인터넷 기사를 보고 참가를 결심했다"며 "여기서 가장 잘 생긴 파트너를 선택했는데 일단 한 번 만나서 식사정도 같이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와 '짝'이 된 '김모씨(26)는 다른 솔로들에게 "힘내시고 인연은 어떻게든 닿게 돼 있다 "며 웃음지었다.

한편 이날 여의도공원에는 전반적으로 참가자보다 구경꾼이 더 많은 모습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 일부는 사람들 많아서 얼굴이라도 보고 선택할 수 있겠어?"라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행사를 구경하던 또 다른 시민은 "주최측이 행사를 너무 방치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어정쩡하고, 행사 홍보가 실제보다 부풀려 진 것 같다"고도 말했다.

또 행사장 한켠에서 성인용품을 나눠주거나 행사 이후에 여성들 및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헌팅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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