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매장이 입점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메세나폴리스' 입구에는 '합정동 홈플러스 입점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지하 2층의 매장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는 작동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고 매장 입구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홈플러스 합정점은 지난 8월 개점할 예정이었지만 주변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대로 현재 개점이 보류된 상태다.
상인들은 메세나폴리스와 반대편으로 2㎞ 거리에 홈플러스 월드컵경기장점이 입정해 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까지 근거리에 있다고 성토했다.
현장에서 만난 망원시장 상인 임모(47)씨는 "홈플러스가 들어서는 것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고 하지만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단순히 법적 문제만 없으면 지방자치단체가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래시장 상인들의 주장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개점에 대한 이해 관계자는 단순히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상인뿐이 아니었다. 이미 메세나폴리스에 입주한 상인들과 입주자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음식점, 의류매장, 커피전문점 등도 입주해 영업하고 있음에도 건물은 인적이 뜸했다. 그렇다 보니 지난달 임대매장 점주들과 입주민들은 홈플러스 개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역세권이고 유동인구가 확보돼 개발 가능성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살게 됐다"며 "이사 올 때 분명 홈플러스가 들어선다고 했지만 개점이 미뤄져 장을 보러 멀리 다녀야 하고 이 때문에 집값도 떨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찬반 입장이 격렬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어지고 있는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 투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재래시장 상인들은 물론 입주민, 메세나폴리스의 상인들이 안게 될 피해만 커질 뿐이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대기업은 물론 서울시와 마포구에서도 하루 빨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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