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에 보은 인사가 없기를…"

머니투데이 변동걸 법무법인 화우 대표변호사 | 2012.12.20 17:46

[대통령 당선인에 바란다]

오랫동안 열망해왔던 꿈을 이룬 당선인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기쁨을 누릴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되었기에 먼저 큰 축하의 말씀을 보낸다.

그러나 그 기쁨은 아마도 어제 하루로서 끝나지 않았을까? 앞으로 5년이라는 시간에 대한 중압감은 이미 당선인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을 터이니 말이다. 선거기간을 통해 너무도 많은 염원을 품어왔던 국민들 역시 축하와 기쁨은 잠시이고 이미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요구로 마음이 가득 차 있다.

당선인은 약속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고, 스스로도 이를 다짐하고 있다. 좋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새 대통령이 약속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많은 공약 등을 통해 국민에게 한 약속들은 불과 5년의 임기동안에는 정치공학적으로나 사회적 여건으로나 다 이행할 수 없는 것들도 많고, 때로는 시대상황의 변화 등으로 바꾸는 게 옳은 것들도 있을 수밖에 없다.

신념이나 소신을 마냥 내세우다가는 괜히 국민들의 지지만 잃게 되고, 모든 분야에서 추진력만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나아가는 것은 선구자로서는 바람직하지만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다. 정치는 차선을 구하는 것이고, 여기에서 국민 통합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새 대통령은 토사구팽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이미 토끼가 다 없어졌는데 토끼잡는 개를 키워서 어디에 쓴다는 말인가? 보은이란 국정을 논함에 있어서는 있을 수 없는 말이다.

물론 그분들 중에 훌륭한 분들도 많지만, 대통합과 탕평을 이루려면 어쩔 수 없다. 역사는 희생위에서 전진하는 것이다.

코앞에 다가와 있는 인수위의 구성에서부터 국민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더구나 국민들 중의 거의 절반은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 아닌가? 박근혜 정권의 성공여부는 어쩌면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된다.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없다.

국민들은 정말 행복하고 싶다. 5년 뒤에도 새 대통령이 어제처럼 그렇게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국민들의 환호 속에 그 길을 되돌아가는 장면을 나는 벌써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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