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상품, PB, 관광객 수혜 상품.. 판매늘어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12.20 12:33
올 한해 편의점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6년 연속 1위 자리를 꿰찬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하지만 매출순위를 크게 뒤엎으며 인기몰이를 한 주인공은 에너지음료와 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1월부터 이달 12월 7일까지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상위 20위 상품과 올해의 판매동향을 발표했다. 2천 여 개가 넘는 편의점 취급품목 중 상위 20위에 들었다는 것은 ‘상위 1%’에 해당된다는 의미다.

◇ 싱글족 상품, PB, 관광객 수혜상품도 인기
세븐일레븐은 올해 편의점 트랜드로 1~2인 가구 상품, PB상품, 외국 관광객 수혜상품 등을 꼽았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1인 또는 2인 가구가 전체에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선 이들을 위한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대표적으로 올해 세븐일레븐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57.3%를 기록하며 4년 연속 두자리 수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식사대용상품들도 각각 13.4, 13.1%, 42.6%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이 1~2인 가구를 위해 올해 출시한 소포장 곡류 9종과 반찬 6종도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육개장이나 갈비탕과 같은 HMR(가정간편식) 매출도 출시한 달보다 2배 이상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싱글족을 위해 출시한 187ml 짜리 ‘엘로우테일 미니와인’도 30% 이상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PB상품 이용실태’에 따르면 PB상품이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응답이 70.7%. 최근 1년간 PB상품을 구매한 사람도 74.6%에 이르렀다. 올해 편의점에서도 PB상품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 PB아이스크림인 ‘와라아이스바’는 전년 대비 27.2% 매출이 증가하며 메로나에 이은 아이스크림 부문 2위를 차지했다. 500원 짜리 PB생수 ‘깊은산속옹달샘물500ml’도 전년 대비 43.0%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에서 16위를 차지했다.

특히 2009년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저가로 선보인 대용량 PB흰우유930ml(1800원)는 74.2%나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같은 인구통계적인 변화는 편의점들이 반드시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라며 “내년에도 싱글족과 맞벌이가구를 위한 소포장상품, 식사대용상품, PB상품 등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류 열풍, 국경절 연휴, 중일간 영토분쟁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이 올해 3백만 명을 넘어섰다. 편의점도 중국 관광객 수혜를 맘껏 누렸다.


세븐일레븐이 중국 관광객이 급증한 8월부터 10월까지 중구, 종로구 등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들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국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인렌카드 매출도 3.5배 증가하였다.

상품별로는 중국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온 초코파이가 38.2% 매출이 늘었으며 마켓오 브라우니는 2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바나나맛우유도 51.6%나 매출이 늘었는데, 서울시청 앞 청계광장 인근 점포의 경우 하루 200개 이상 판매를 기록한 날도 많았다.

◇ 에너지음료를 주축으로 한 음료, 소주를 중심으로 한 주류가 매출 양분
이외에도 가장 눈에 띠는 상품은 에너지음료 ‘핫식스’. 올 한해 편의점에선 에너지음료가 메가트랜드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출시된 핫식스에 이어 2011년 레드불, 올해 번인텐스, 파우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세븐일레븐에서 에너지음료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성장하였다.

에너지음료 돌풍의 중심에 있었던 핫식스는 지난해 100위 안에도 못 들었었지만 올해는 매출이 15배 이상 상승하며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수량만 해도 연간 1천만 캔을 넘어섰다.

이렇게 요란한 한해를 보낸 에너지음료와 달리 조용한 강자로 우뚝 선 상품이 바로 소주였다. 특히 참이슬후레쉬에서 이름을 바꾼 참이슬은 지난해 6위에서 4계단 상승한 2위를 기록했다. 소주 상품이 판매량 5위 내 진입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참이슬은 누적 판매량이 무려 1천 3백만병을 넘어서며 1위인 바나나맛우유와의 차이를 1백만명 이내로 좁히는 기염을 토했다. 역시 상품명을 변경한 참이슬클래식은 지난해와 같은 7위를 기록했지만 6위인 전주비빔삼각김밥과의 차이는 불과 10만개 남짓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위 안에 들어와 19위를 기록했던 처음처럼도 소주 상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5계단 뛰어넘은 14위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해 판매량 상위 20위 안에는 에너지음료를 주축으로 한 음료상품군과 소주를 중심으로 한 주류 상품들로 양분되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위 내 상품 중 에너지음료 외 음료(유음료 포함) 상품에도 순위 변화가 많았다. 얼음컵음료 자뎅아메리카노가 처음으로 20위를 기록했고, 박카스도 8백만 병 가까이 판매되며 단숨에 11위를 차지했다. 100원짜리 동원요구르트는 4계단 상승한 8위, 그리고 서울흰우유가 처음으로 19위를 차지했다.

소주 외 주류 상품에서는 카스500ml가 3계단 상승한 13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20위 내에 진입했던 장수생막걸리도 3계단 상승한 15위를 기록했다.

20위 안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올해 유례없는 가격 마케팅을 전개한 아사히, 하이네켄, 버드와이저 등 외산맥주들도 무더위와 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 가량 매출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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