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남대문 '알파문구' 지금 매출이 헉!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2.12.21 07:30

이동재 알파 회장, 문구 변화 주도 모바일 몰 오픈...사회공헌은 '의무'

↑이동재 알파 회장

"소비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다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문구도 이에 맞게 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내 최대 문구 및 사무용품 프랜차이즈 기업 알파(주)의 이동재 회장(64)은 문구 업계 최초로 휴대폰과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문구를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쇼핑몰 오픈을 앞두고 가슴이 설렌다.

이 회장은 무려 40년 넘게 문구라는 한 우물을 판 국내 문구업계 대부다. 그는 1971년, 20대 초반에 남대문에서 '알파문구'를 개업했다. "창업을 하기 전까지 회사원 신분으로 틈나는 데로 동대문과 남대문 등 주요시장을 다니며 시장조사를 했습니다. 나의 개성과 자본 규모에 맞는 창업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결과, 문구를 기업체 등에 납품하는 문구소매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후 건설회사와 종합무역상사 등과 거래를 시작했고, 사업은 지속적으로 번창해갔다. 창업 전 시장조사를 통해 국내에서 농업사회에 이어 산업사회가 도래, 학교 등 교육용 위주였던 문구시장이 기업체 등 오피스 분야로 확대되는 흐름을 정확히 간파했기 때문이었다.

'자기회사'를 갖고 싶은 건 모든 월급쟁이들의 꿈. 이회장은 프랜차이즈 형태를 통해 직원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다.
"다행히 거래처가 남대문을 넘어 곳곳에 생겼습니다. 직원들이 하나 둘씩 각 지역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왔고, 그들과 문구 제품을 공동구매하는 등 시너지효과를 냈습니다."

1987년 이후 문구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면서 사명도 초창기 알파문구에서 알파유통으로, 2009년에는 다시 현재 사명인 알파로 변경했다.


이 회장은 문구 사업에 뛰어든 지 햇수로 꼭 40년 만인 지난 2010년, 회사를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도약시켰다. 2010년 1029억원에 이어 지난해 1039억원, 올해 1100억원을 내다보는 등 중견기업으로 온전히 자리매김했다. 가맹점은 650여개, 임직원은 350명에 이른다.

40년간 문구 외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한 우물을 팔 생각이지만, 사업방식은 늘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발 빠르게 변화해가야 한다는게 이회장의 지론이다.
문구류에 프랜차이즈 형태를 최초로 도입한 거나,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 온라인쇼핑몰 '알파몰'을 론칭한 것도 이같은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지금은 온라인 마케팅 전문회사 TGBC와 손잡고 내달 초 모바일쇼핑몰(m.alpha.co.kr)에 대한 그랜드오픈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한국 문구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고용 및 이윤창출 못지 않게 사회공헌도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가 2006년 설립한 '연필장학회'는 수혜자가 현재까지 370명(국내 330명, 해외 40명)에 달한다.
이회장과 임직원, 거래처 등이 회원으로 참여해, 중·고등학생들에게 연간 3억원 안팎을 지원한다. 중견기업으로선 적지 않은 규모이다.
이회장은 "장학생이 10만명에 될 때까지 장학회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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