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컵은 내가 직접 디자인 한다

대학경제 이나영 기자 | 2012.12.20 10:01

[SBA 청년창업센터 3기] 861116, 선으로 표현해 디자인

▲ 최병운 861116 대표.
투명한 유리컵에 손으로 그린 듯한 그림.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하는 것 같다. 보는 이마저도 설레게 만든다. 행복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이 컵은 20대 벤처사업가의 작품이다.

컵 상단에 박혀있는 빨간 박스 안의 '861116'이라는 숫자는 브랜드명이자 대표의 생년월일이다. 재미있는 상상의 주인공인 최병운 861116 대표는 "개인적으로 첫 사업인만큼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면서 웃었다.

◇ 청년창업1000프로젝트 통해 창업 결심

회사 이름만큼이나 이력도 특이하다. 원래 영화감독이 목표였던 최 대표는 '큰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면 큰 회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신문에서 '청년창업1000프로젝트'에 대해 접한 후 결심을 실현시키기로 한 것.

사업성을 인정받아 플러스센터에 입주, 유아복 관련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아복 시장이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과감하게 사업 아이템을 교체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맞춤형 컵'이다.

최 대표는 "텀블러, 와인잔, 머그컵 등을 이용한 주문제작 컵 시장이 굉장히 클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컵을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생산된 컵에 디자인을 입히는 것에 집중키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건물이나 상징물, 말하고 싶은 내용을 선으로 표현해 컵에 그려 넣은 861116이다.

최 대표는 지난 2월말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판촉물 전시회'에 참가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행사기간 동안 4000개의 컵이 팔린 것.

그 후 전주국제영화제의 로고가 들어간 영화제 기념품 컵도 제작했다. 국내 굴지의 증권회사와도 계약을 맺고 맞춤형 디자인 컵을 제작, 납품했다.

현재 홈페이지를 개설해 개인 고객과 만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는 물론 제작 주문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나의 프로필 사진이 들어있는 카드를 함께 보냈다. 진지하게 시작한 일인데 고객들이 모두 재밌다고 하더라. 고객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 심플·독특한 디자인으로 고객 마음 사로잡아

861116은 상승 곡선을 그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3만개의 컵을 판매했다.

프랜차이즈 중국요리점, 커피숍, 하이네켄 등과 계약을 맺고 맞춤형 일러스트가 들어간 컵을 제작, 납품했다. 뿐만 아니라 중소형 카페, 제주도 커피전문도서관 등에 861116 컵이 입점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건물 착공식에서 나눠줄 사은품 컵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제작에 들어간 상태다. 또 다른 경로를 거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컵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단가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된 것.

최 대표는 "고객 기업들이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861116만의 디자인에 좋은 반응을 보여줘서 기쁘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단가를 낮춰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의 컵을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 861116의 제품들.

◇ 창업 Q&A

Q. 홍보는 어떻게 했나?

A. 홍보비로 책정된 예산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페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했다. 제품 관련 사진을 올리고 공유토록 했다. 특히 SNS에서 861116의 제품 사진을 공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추첨을 통해 컵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Q. 신규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A. 신규창업기업, 특히 도소매나 유통분야에서는 열에 아홉은 1년 안에 문을 닫는다.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대한 차별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주문제작, 디자인의 디테일 부분에 대해 꾸준히 공부 중이다. 다양한 박람회에 참여하고 많이 돌아다는 것도 같은 이유.

또 창업은 완벽하게 공부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완벽한 준비보다는 일단 부딪쳐 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일단 많이 경험해라.

특히 요즘 각종 재단, 지자체 등에서 창업과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본인의 사업 아이템을 확인할 겸, 자본금도 충당할 겸 지원해보길 바란다. 이런 지원에는 멘토들과의 만남, 경쟁자들과의 만남 등도 있으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

A. 올해 안에 861116이 제작한 컵을 커피숍에 입점 시키는 게 목표였는데, 최근에 그 목표를 달성했다. 다음은 사이즈를 좀 더 키워 레스토랑, 프렌차이즈 커피숍 등과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다.

또 지금과 같은 유형의 것이 아닌 무형의 사업을 하고 싶다. 현재 준비 중인 것이 '경매를 통한 유명인사와의 점심식사'다. 유명인사에게는 멘토로서의 사회적 기여를, 초대받은 사람에게는 멘토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안에 꼭 추진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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