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경매 전년비 7.22%↑ '낙찰가율 5.45%p↓'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2.12.18 14:29

아파트 경매 청구 1금융권 줄고 2·3금융권 늘고···질적하락 '심화'

 올들어 법원 경매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물건수가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입찰자수는 감소하면서 낙찰가율은 하락, 2000년대 들어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매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건수는 지난해(26만7396건)와 비슷한 26만6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3만1546건으로, 남은 12월 중 매각기일이 잡힌 물건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3만3000건에 육박, 지난해(3만779개)보다 7.2%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고점이던 2005년(3만385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수도권 경매장에 처음 나온 아파트 신건은 1만2155개로, 전년동기의 1만1953개를 넘어선다.

 수도권 경매건수는 늘었지만 입찰자수는 5만1673명에서 5만751명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입찰경쟁률도 5.78대 1에서 5.15대 1로 0.63명 떨어졌고 낙찰가율도 5.45%포인트 떨어진 75.2%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최고점이던 2007년(91.85%)에 비해 16.65%포인트 낮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올해 경매장에서는 최대 장점인 가격 메리트를 누리려는 입찰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유찰 사례가 증가했다"며 "낮아진 최저가 언저리 근처에서 입찰가를 써내는 등 고가낙찰이나 신건낙찰 풍조가 유행할 당시와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경매 청구 1금융권 '줄고' 2·3금융권 '늘고'
 올 경매시장 특징중 하나는 아파트 담보대출의 질적 하락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1금융권에 집중됐던 담보대출이 2·3금융권은 물론 대부업체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출로 인한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경매가 진행된 전국 아파트 4만9000여건 중 채권자가 금융기관 명의의 아파트 신건 9907개를 별도 추출해 분석한 결과 1금융권이 경매청구한 신건은 4476개, 2·3금융권이 청구한 신건은 5431개로 각각 집계됐다.

 2009년까지는 1금융권 경매청구 신건수가 더 많았고 지난해에도 2금융권 경매청구 신건수가 1금융권에 비해 200여 개 가량 많은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2·3금융기관의 경매청구가 지난해보다 늘면서 1000개 가까이 더 많아졌다.

 특히 대부업체가 경매로 넘긴 아파트 신건은 2000~2008년까지 3개에 불과했으나 경기불황이 본격화된 2009년 10개를 넘어선 이후 2010년 40개, 2011년 129개에 이어 올해 240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될 경우 가계대출 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원리금 연체 가능성이 증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금융권이나 국내 경제에도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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