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목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후보 측과 자신의 긴밀한 관계를 인정하는 내용의 나꼼수 육성녹음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나꼼수가 이날 공개한 육성녹음에서 윤 목사는 "박근혜 후보 수석보좌관 2시간 동안 얘기했다···도와주기로 했다. 박 후보 보좌관과 긴밀히 연락해왔다", "김무성 본부장과 박 후보가 사무실에 올 수도 있다"며 SNS 여론조작 사건이 박 후보 측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윤 목사는 또 "여의도 오피스텔을 얻었는데 내가 돈이 어디 있나.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이 안철수가 나오는 걸 알고 있었지. 그래서 안철수 쪽으로 가라고 해서 준비하는데 막판에 국정원이 다시 박근혜 쪽으로 가라(했다)"며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관련 언급을 했다.
이와 함께 "SNS쪽은 다 있다. 비밀로 만들어놔서 파악은 안 된다. 서로 경쟁이기 때문에 사무실에 가 봤는데 비슷하게 만들었다", "직계조직은 50개 되고. 외곽조직도 이리 저리 많다. 기독교 조직도 있다"며 또 다른 SNS 조직의 존재를 인정했다.
반면 윤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우선 "박 후보의 수석보좌관" 언급에 대해 "고(故) 이춘상 보좌관을 얘기하는 것 같다. 이 보좌관이 SNS를 관리했기 때문에 보수 파워 트위터리안인 나와 만난 것이고, 이후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및 박 후보의 사무실 방문 대목에 대해선 "SNS 활동을 하다 보니, 좋은 시스템과 전략이 있다면 두 분이 오셔서 이것들을 보고 활용하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지인의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며 "김 본부장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국정원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내 사무실 보증금을 내준 국정일보·국정방송 발행인의 말을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나꼼수에서 공개된 육성에 대해선 "내 목소리가 맞더라"고 인정했다. 윤 목사는 "다른 분과 대화를 한 것인지 미행을 한 것인지···"라며 "이 말을 한 지 몇 달이 됐는데 지금 이걸 퍼뜨리는 것은 이유가 있지 않겠나. 선거가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반면 나꼼수는 육성 녹음을 어떻게 입수했는지에 대해 방송에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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