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완주 57회, 이봉주보다 더뛴 그가 하는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2.12.09 17:03

금융권 최고의 아마추어 마라토너, 이규식 산업은행 사회공헌단장


42.195km 마라톤 풀 코스 완주 57회. 어느 노장 마라토너의 기록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 이규식 산업은행 사회공헌단장(사진)의 값진 이력이다.

산업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이 단장은 금융권 최고의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풀 코스 완주만 57회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40회 정도를 완주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 단장의 기록은 놀라운 정도다. 장기간 치밀한 준비를 거쳐 대회에 출전하는 프로 선수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입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금융노조 주관의 '금융단 마라톤대회'를 3연패했다. 3연속 우승은 전무후무하다. 이밖에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열 번 이상 입상했다. 특히 2007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세운 2시간44분8초의 기록은 금융권 내 최고 수준이다. 순수 아마추어 선수로서 2시간40분대 기록을 보유한 사람은 찾기 어렵다.

이 단장은 "요즘도 매일 평균 10km 이상을 뛴다"며 "집 근처 홍제천 코스, 남산 순환 코스, 실내 헬스장 등에서 꾸준히 연습하는 게 실력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이 담당하는 산업은행의 사회공헌활동도 마라톤 스타일이다. 한 두 번하고 그만두는 행사나 사업은 애초 시작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중시한다.

이 단장은 지난 2005년2월 산업은행에 사회공헌팀이 만들어질 때 초대팀장을 맡았다. 같은 해 전 직원이 참여하는 월급 끝전 모으기를 시작했다. 사회공헌은 금융회사 모든 임직원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란 인식을 분명히 심어주고 싶었다. 만원 이하 금액을 모아 매달 중학생 10만원, 고등학생 15만원씩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들에게는 겨울에 쌀도 사주고 각종 문화행사도 체험케 해준다. 지금까지 계속돼 583명에게 27억원을 지원했다.


2007년에는 KDB금융그룹 전체의 사회공헌활동을 책임지는 KDB나눔재단의 설립도 주도했다. 현재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은 KDB나눔재단이, 산업은행의 사회공헌은 사회공헌팀이 확대 개편된 사회공헌단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 단장은 "내년에는 드림뱅크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뱅크 사업이란 예체능계 소질이 있지만 돈이 없어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일이다. 일주일에 1번 이상 전문강사로부터 1대1 지도를 받게 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악기를 구해주거나 장학금을 주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도 마련한다.

이 단장은 "세계적 예술가, 운동선수 1명이 국가의 명예를 높이고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훌륭한 재능을 갖고 있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이를 살리지 못하는 꿈나무는 늘 역경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를 떠받쳐온 KDB산업은행이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뱅크 사업도 다른 사회공헌활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진행될 계획이다. 학생의 진로와 성장과정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계속 제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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