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다 풀었지만 아파트값 2006년이후 최대 하락"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2.12.05 11:07

[2012부동산시장 결산-①아파트]아파트 가격·거래·공급 '트리플다운' 시대

 올 한해 규제는 대부분 풀렸지만 시장은 여전히 '얼음장'이다.

 5·10대책으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주택투기·거래신고지역에서 벗어났고 9·10대책을 통해 올 연말까지 취득세·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제공해 사실상 분양가상한제를 제외한 모든 규제는 다 푼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올해 아파트값은 곤두박질쳤고 거래량과 신규 공급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비해 2.88% 떨어졌다. 수도권은 3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지난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던 지방, 광역시도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2006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은 5.2% 하락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1기 신도시(-5%) △수도권(-3%) △광역시(-0.48%) 등의 순으로 떨어졌다. 강남(-8.61%) 서초(-6.43%) 송파(-6.99%) 강동(-8.61%) 등 강남권은 서울 평균 하락폭을 넘어섰다. 분당(-5.95%) 평촌(-6.55%) 등 1기 신도시는 물론 판교(-10.24%) 동탄(-5.12%) 등 2기 신도시마저 맥을 추지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서울 포함)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도 각각 9.19%, 6.25% 떨어졌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4년 전 금융위기 때의 최저치인 2897만원보다 더 떨어져 2867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 거래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공포가 쉽게 해소되지 못하면서 불안정한 국내·외 경제시장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서다.


 올 1~10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9만5430건으로, 전년동기의 27만4751건에 비해 29% 줄었다. 서울(-34%) 경기도(-28%) 인천(-24%) 순이었다. 지방광역도시도 지난해 45만7717건에서 34만6661건으로 24% 감소했다. 거래가 가장 급감한 전북은 3만1739건에서 1만6997건으로 반토막 났다.

 아파트·오피스텔 등 신규 분양도 침체를 거스르지 못했다. 지방은 16만1829가구로 소폭 늘었지만 수도권은 지난해보다 20% 감소한 8만968가구에 그쳐 전국 신규 주택 공급량은 25만897가구로 5% 줄었다.

 다만 아파트 전세시장은 예년보다 상승폭이 둔화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올해 전세시장은 3년간 이어진 전셋값 고공행진이 다소 누그러져 전국 평균 2.16%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1.33% △신도시 0.62% △수도권(서울 포함) 1.71% △광역시 2.51% △지방 3.92%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됐지만 체감 전세가는 부담이 크다"며 "올 하반기에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로, 세종시는 공무원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국지적인 급등세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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