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본 삼성電 '구글맵' 끊기… 타기업 확산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 2012.12.04 18:25

(상보)홈페이지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 '뭇매'… 삼성전자, 국내 지도로 교체

4일 오후 삭제조치 이전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 서비스센터 찾기 지도 화면.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때 아닌 '일본해' 표기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렀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의 매장·서비스센터 표시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거센 항의에 시달렸다.

결국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의 기존 지도 서비스를 중단하고 표기가 제대로 된 새로운 지도로 교체하기로 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삼성전자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돼 있다'는 내용이 급속도로 퍼졌다. 여기에 서해는 표기가 안 되어 있고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는 내용이 더해지면서 관련 내용은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아닌 구글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구글이 지난 10월 말 일본해와 함께 동해를 괄호로 병행 표기하도록 정책을 바꾸면서 구글맵을 이용하는 LG디스플레이나 LG CNS의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일본해' 부분을 확대하면 동해가 병행 표기돼 있었지만 이를 발견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를 키웠다.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우선 이날 오후 4시50분쯤 문제가 된 구글 지도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이어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지도는 삼성전자가 제작한 것이 아닌 구글 지도 서비스에 연동된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국내 지도로 교체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논란 이전에 표기 문제를 인식하고 수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구글 지도 서비스의 정책 변경 직후 고객 불편을 고려해 홈페이지 지도를 표기가 제대로 된 국내 지도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구글의 정책을 바꿀 수 있도록 기업들이 구글맵 서비스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기업들이 표기 문제를 알면서도 해당 지도 서비스를 사용했을리는 없지만 다소 씁쓸하다"며 "우리 기업들이 앞장서서 구글맵 이용을 중단하고 구글에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와 LG CNS 등 구글맵 서비스를 이용하는 다른 기업들도 서둘러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지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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