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담뱃갑 디자인 통합..'포장지 무시무시'

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 2012.12.04 13:43

담배 한갑 1만6000원에도 흡연인구 줄지 않아...'고육책'으로


▲ 담뱃갑 포장을 규제하는 강력한 금연정책이 호주에서 시행돼 이처럼 포장이 통일됐다. (ⓒ가디언 웹사이트)

지난 주말부터 호주에서 판매되는 모든 종류의 담뱃갑에는 흡연 때문에 발이 썩어가고 입안에 암 덩어리가 자리잡은 '끔직한 사진' 실리기 시작했다. 사진은 또 흡연에 따른 실명, 폐기종, 뱃속 태아에 대한 악영향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호주의 담뱃갑은 이번에 모두 통일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올리브 바탕의 담뱃갑 위에 끔찍한 경고 사진과 함께 동일한 크기의 경고 문구를 인쇄했고, 담배 상표는 담뱃갑 하단에 작게 표시했다.

앞서 지난 8월 호주 최고법원은 담뱃갑 포장을 통일화하는 금연정책에 대해 합헌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호주는 화려한 디자인과 거리가 먼 이른바 ‘민무늬 담뱃갑’을 통해 금연정책을 밀어붙인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됐다.

호주 연방정부는 이번 정책의 시행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흡연율이 감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타냐 필버섹 호주 보건부 장관은 "정부가 젊은이들이 처음부터 담배를 집어 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것은 일생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많은 연구 결과를 보면 26살까지 흡연을 하지 않았을 때 평생 담배를 안 필 확률이 99%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력한 금연정책 법안과 담배포장 규제가 지적재산을 침해한다며 법적인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던 재팬타바코·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임페리얼타바코 등 세계적 담배 회사들은 통일된 담뱃갑 시판이 낳을 또 다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스코트 매킨타이어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 대변인은 담뱃갑 포장 규제에 대해 "중국과 인도네시아로부터 불법제조 및 밀수 담배가 싼 값에 들어와 암시장에서 거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흡연으로 인한 보건당국의 예산 증가와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줄지 않자 강력한 금연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발표된 통일된 디자인의 담뱃갑은 그 일환이다. 전체 인구 중 17%가 담배를 피는 호주는 담배에 여러 세금을 물려 담배 가격이 한 갑에 16호주달러(약 1만8000원)에 달하지만, 흡연 인구가 좀처럼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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