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불확실성 시대에는

머니투데이 서기수 A+에셋 CFP센터 전문위원 | 2012.12.17 09:56

[머니위크]청계광장

모 인터넷서점 사이트의 경제분야 신간 도서 및 현재 많이 팔리고 있는 책의 제목을 보면 눈에 많이 띄는 단어들이 있다. 몰락, 전쟁, 종말, 붕괴, 함정, 충돌, 폭풍(스톰:Storm) 등이다.

긍정적이고 희망찬 제목보다는 비관적이고 우울한 제목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누가 봐도 2013년의 경제는 비관적이고 시장의 하락을 부추기는 악재가 곳곳에 상존해 있는 듯하다.

모 경제연구소가 낸 경제전망 리포트에서 이런 표현을 본 적이 있다.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대한 내용 중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뿐이다'(Nothing is certain but Uncertainty)라는 문구다.

필자의 예상에도 다양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고, 시장이 회복되는 긍정적인 신호보다는 부정적인 신호 또는 뉴스에 많은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세워야 할까. 투자의 3대 요소인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으로 나눈다면 '안정성'에 무게를 두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안정성에 비중을 둔 투자전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채권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야 한다. 채권은 다양한 투자방법과 종목 중에서 점점 그 비중을 높아지고 있으며 은행권의 정기예·적금 등 수신상품과 비교했을 때 실제수익률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국내채권으로는 우량회사채나 물가연동국채, 30년 국고채 등이 있고 해외채권은 브라질국채를 비롯해 딤섬채권이나 신흥국채권 등이 있다.

둘째, 비과세나 세금우대 등 절세혜택이 있는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은행권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2%대로 떨어졌다는 기사가 나왔다. 아울러 저축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상품의 금리도 3%대로 하락했다고 한다.


따라서 '나가는 돈을 잡자'는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가뜩이나 최근 세제개편을 통해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금액이 하향조정(이자나 배당소득 4000만원 이상 → 3000만원)되고 저축성보험과 장기주택마련저축의 비과세혜택이 제외(2013년부터)된다면 기존에 가입해뒀던 절세상품의 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다.

셋째, 분산투자 및 추가납입과 중도인출을 통한 수익률 관리를 해야 한다. 이제는 자동이체를 등록해놓고 그냥 잊어버리는 시대는 지났다.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시장의 하락기에 추가로 납입하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부를 인출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무조건 오래 묻어둔다고 해서 장이 맛있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너무 오래 묻어둬 썩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7년 10월께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현재까지 환매하지 않은 채 보유하고 있다면 수익률은 어떻게 됐을까. 거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5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5년 내내 원금손실의 수익률이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적어도 1년가량은 꽤 높은 수익률을 거뒀을 것이다. 다만 '더 오르겠지'라는 욕심에 수익실현을 하지 못한 것뿐이다. 적당한 수익률 관리를 통한 안정성 유지에 신경을 쓰는 전략을 꼭 실천하도록 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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