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커피점 1위 카페베네, 빵 프랜차이즈 진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2.11.29 10:42

기존업체 인수후 가맹점 사업화..파리바게뜨·뚜레쥬르 양분 구도 깨나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베네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업계 파장이 예상된다.

커피 사업에서 갈고 닦은 프랜차이즈 노하우로 사실상 파리바게뜨(SPC그룹)와 뚜레쥬르(CJ푸드빌)가 양분하고 있는 시장 구도를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는 신규 사업으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커피전문점(카페베네), 이탈리안 레스토랑(블랙스미스), 드럭스토어(디셈버24)에 이어 4번째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카페베네는 자체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 보단 기존에 매물로 나온 제빵 브랜드를 인수한 뒤 가맹사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3위로 200여개 점포를 보유한 크라운베이커리 인수를 타진하며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모회사인 크라운제과가 크라운베이커리 합병을 결정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은 최근 "베이커리 사업 전반을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자체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커피 못지않게 와플 등 빵 메뉴가 유명한 카페베네는 그동안 경기 하남에 별도의 베이커리 공장을 짓고, 코엑스점에 베이커리형 시범 매장을 선보이는 등 제빵 사업에 대한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만일 카페베네가 진출할 경우 '재벌 빵집' 논란에선 비켜나갈 수 있다는 점도 사업 검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제빵 분야에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두 브랜드에만 '500m 거리제한' 등의 모범거래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로 목좋은 입지에서 새 점포를 열기 힘들어지자 기존 점포 가치가 폭등, 권리금까지 높아진 상황이어서 '제3의 제빵 프랜차이즈'가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올해 1~4월까지 월 평균 16개 정도 신규 매장이 들어섰지만, 모범거래기준이 적용되는 5월 이후 7~8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뚜레쥬르는 지난 5월 이후 72개 매장이 신규 출점한 반면 90개 매장이 폐업해 18개가 줄었다.

카페베네 역시 커피점으로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 출점이 어려운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 11월 현재 카페베네 점포수는 직영 25개점을 합쳐 701개다. 최근 공정위는 카페베네를 포함, 상위 5개 커피전문점 브랜드에 대해 반경 500m 이내에선 새로운 매장을 낼수 없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카페베네가 매출 지속성과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 사업을 계속 펼치고 있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빵 업계가 포화상태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지만, 신규 토종 브랜드로 커피 매장수 1위를 차지한 카페베네의 프랜차이즈 사업 저력을 볼 때 제빵 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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