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발 '크록스' 대박 뒤엔…가정주부 돈방석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2.11.30 06:15

[패션뷰티 속닥속닥]자녀 셋 둔 주부의 기발한 아이디어, 패션 아이템으로 대변신

↑사진 이동훈 기자
매년 여름 슈즈 시장을 주름잡는 제품이 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린 고무신발 '크록스' 입니다. 2002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처음 등장한 크록스는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들이 크록스를 신은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선 지난 2007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5년만에 '국민 슬리퍼' 대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크록스가 한 두 켤레쯤 있을 정도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필수품)으로 꼽힙니다. 추운 겨울 대세 아이템이 '어그 부츠'라면, 무더운 여름에는 '크록스 슬리퍼'라고나 할까요.

크록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가볍고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고무처럼 보이지만 밀폐기포 합성수지 소재인 '크로슬라이트' 재질이 적용돼 부드럽고 미끄럽지 않습니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인체공학 설계로 특허를 받아 맨발로 서 있을 때보다 근육 피로가 60% 이상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크록스의 제품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바로 '지비츠' 입니다. 지비츠는 크록스 신발 구멍에 꼽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입니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구멍 뚫린 신발에 지비츠를 달면 나만의 개성을 살린 튜닝 신발로 연출이 가능합니다. 누구나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도록 제작된데다 각종 만화, 영화 등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이 많아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 입니다.


하지만 지비츠는 원래 크록스 본사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신발 구멍에 액세서리를 달아 멋을 낸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 셰리 슈멜저. 셰리는 집안에서 굴러다니는 단추, 리본, 매듭 등 자잘한 액세서리로 자녀 3명의 크록스 신발을 장식하는게 취미였습니다.

크록스 장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영감을 받은 그녀는 남편과 함께 본격적으로 크록스 액세서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부부는 구멍에서 쉽게 풀어지거나 빠지는 단점을 보완해 단추 클립 형식의 제품을 만들었고, 크록스용 액세서리 생산업체인 '지비츠'를 설립했습니다.

크록스 본사는 2006년 지비츠사를 1000만달러에 인수했습니다. 크록스 신발 한 켤레에 지비츠 7∼8개를 달고 다니는 꼬마 손님들의 영향력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신발 값보다 지비츠 값이 더 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생활속 작은 관심이 세계를 강타한 패션 아이템을 만들어 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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