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이 이겼다"vs "결국 손절매" 트위터 반응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동하 기자 | 2012.11.23 22:53

"빚을 졌다, 감사하다"부터 "안랩 주가 하락할 것" 진보-보수 반응 엇갈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3일 대선후보직을 과감히 던지면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도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감사하다", "안 후보에게 빚졌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진심을 느꼈다", "눈물난다"는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들이 적지않다.

줄곧 단일화를 촉구해 온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이날 "안철수 후보에게 깊이 감사한다"며 "우리 모두 안철수에게 빚을 졌다. 힘 합쳐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만이 빚을 갚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39만명에 이르는 팔로워를 거느린 조 교수는 앞서 이날 단일화가 결렬 위기에 빠지자 '문화예술인 종교인 모임'의 (여론조사 절충) 제안이 양 캠프의 입장을 정확히 반분하여 반영한 '짬짜면'(짬뽕+자장면)이 아닌가"라며 "짬짜면으로 합의가 될 줄 알았는데 '짬짜면' 그릇만 합의됐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야권의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굳이 이렇게 끌고 왔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안 후보의) 마지막 진정성은 확인한 것 같아 안심" 이라고 밝혔다. 또 "안철수 후보와 캠프, 지지자들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전한다"며 "이제 공동의 목표, 공동의 집권을 위해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가치의 연대라는 말을 잊지말자"고 썼다.

진 교수는 특히 "문 캠프에서는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와도 미니 단일화 협상을 매듭지으시기를…"이라며 "그쪽에도 (야권연대에 결합할) 적절한 명분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후보의 최측근이자 '시골의사'로 불리는 박경철 신세계연합의원 원장은 6개월만에 트위터를 열었다. 그는 "劍山刀海(검산도해)를 알몸으로 건넌, 존경하는 친구의 아름다운 도전을 잊지 않겠다"며 "당신은 늘 '진심'이었다"고 밝혔다.

만화가 강풀씨는 "안철수 후보님이 이겼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글을 올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2012년 대선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박근혜 대 문재인, 문재인 대 박근혜의 멋진 승부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또 "대선 본선에 대해서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당장은 않겠지만 적절한 시점에 예측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문 후보를 돕고 있는 작곡가 김형석씨는 "안철수 후보는 이제 온 국민의 진정한 멘토가 됐다"며 "진정으로 정치가 국민을 위한 것이 되기를 염원하고 또 염원했다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엄정화는 "ㅠㅠㅠㅠ "라는 트윗글로 심정을 표현했고, 배우 유아인은 "안철수 후보를 비난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보수성향 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안철수 후보 사퇴? 결국 손절매 하고 빠져나가네요. 문재인 독박 뒤집어 썼구요. 안랩, 월요일부터 주가 주저앉을 겁니다. 개미들 아우성 터지겠네요"라고 힐난했다. 이어 "어쨌든 안철수 같은 인간 후보 사퇴한 건 잘된 일이에요"이라고 전망했다.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도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라 비겁한 사퇴다"며 "미성숙 인격자의 치졸한 연극이었다"고 후보사퇴를 맹비난했다.

한편 누리꾼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아 안철수"를 외치며 "눈물난다"는 반응들이 많았고, "대단한 용단"이라는 찬사들도 쏟아졌다. '시민의 승리', '당연한 결과'라는 냉소적인 의견들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지금 우리는 꿈을 꾸는건가! 신이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은건가!"라며 사퇴를 환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철수의 백만불짜리 백의종군"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후보가 통이 크지도 않았고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20분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는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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