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용 거품 뺀 '프리프랜차이즈' 눈길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11.22 14:33

교육비 외 일절 비용 받지 않고, 인테리어 및 시설 가맹점 자율에 맡겨

불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검증된 아이템과 운영능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와 창업비용의 거품을 빼고 창업자들의 현실적 니즈를 충족시키는 업체만이 창업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에 가맹점을 개설할 때 가맹점주로부터 교육비만 받고 가맹비, 보증금, 로열티 등을 받지 않는 프리프랜차이즈가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루치기라는 대중적인 메뉴와 시간대별 메뉴 구성에 차별화를 두어 안정적인 운영을 해오고 있는 두루치기전문점 ‘만득이네 두루치기'는 교육비 330만원(조리교육, 상권분석, 메뉴 구성 포함)외에 일체의 비용을 받지 않는다.

인테리어 및 시설은 가맹점의 자율에 맡기고, 거래처가 없으면 본사에서 저렴한 곳을 소개해준다. 중간에 본사가 개입되지 않아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에 창업을 할 수 있다.

2010년부터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2동에서 만득이네 두루치기를 운영하고 있는 권혁서(51) 사장은 "원래 불닭발전문점을 하던 점포를 인수해서 기존 시설과 집기를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에 창업비용은 많이 들지 않았다"며 "창업에 필요한 제반과정을 전담해주는 가맹본사 덕분에 계약 후 보름 만에 점포 문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월 평균 매출 4천만 원~4천 5백만 원을 올리고 있는 이 점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 그리고 뛰어난 맛으로 승부한 ‘박리다매 전략’에 있다.

대표 메뉴인 두루치기는 점심 매출을 겨냥해 1인분 메뉴로 개발해 공깃밥 포함해 4천원에, 저녁에는 돼지고기를 50g 더 얹어서 6천원에 판매(180g)하며, 삼겹살에 파를 넣고 볶아낸 파불고기는 점심, 저녁 모두 5천원이다.


그래서 이곳은 점심때는 부담 없이 들러서 푸짐하게 먹고 가는 밥집으로, 저녁때는 밥과 술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실속만점 주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의 두루치기가 대박이 난 비결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레시피에 있다. 홍삼 다린 물에 데쳐서 잡냄새가 없고 육질이 더욱 쫀득해진 돼지고기에 12가지 천연재료로 만든 특제소스를 더하고 거기에 시원한 맛을 내도록 특수 제작해서 5일(여름)~7일(겨울)간 숙성시킨 두루치기 전용 김치를 넣고 끓인다.

특히 돼지고기는 반드시 냉동육이 아닌 신선육만 사용한다.

평일과 주말 포함해서 하루 평균 테이블 회전율이 3회전 이상 되는 이 점포를 단 두 명이 서도 운영이 가능한 까닭은 주방인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조리 시스템 덕분이다. 모든 식재료와 소스는 본사 식품공장에서 1차 가공된 상태로 들여오기 때문에 주방에서는 적당량의 물을 붓고 야채를 얹어서 한 번 끓여내기만 하면 된다.

현재 만득이네 두루치기 가맹점의 평균 면적은 66m² 선으로 보통 테이블 10~12개 정도를 갖춘 소형 점포들이다. 하지만 이들 점포들의 월 평균 순익은 1,000만원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흔한 광고 한 번 없이 순전히 입소문만으로 이름을 알린 만득이네 두루치기는 현재 주부들을 대상으로 테이크아웃 판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테이크아웃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10% 선을 차지한다. 예상투자비는 33m²(약 10평) 기준으로 1,000만원 선이다.(점포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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