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직격탄 금융사, 내년 채용규모 줄인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박종진 기자 | 2012.11.21 05:32

은행, 보험, 카드사 등 채용계획 난항…"적어도 올해보다 확대하는 곳은 없을 듯"

↑ 지난달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주최 '2012 대한민국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한 구직자가 부스에서 채용문의를 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자료사진.
고소득 화이트칼라의 상징인 금융권에 취업하는 게 내년에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 탓에 금융회사들이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계획을 세운 곳도 올해보다 선발인원을 줄이는 추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과 보험사 등 대규모 채용을 실시하는 금융회사들 중 2013년도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확대키로 한 회사는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상당수 금융회사들은 올해보다 보수적으로 인력채용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총 570명(창구직원 포함)을 뽑은 우리은행은 내년 고졸 채용(200명)은 그대로 유지하되 대졸 신입행원 채용은 다소 줄일 예정이다. 경기불황에 수익성은 떨어지고 신설 점포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단 한명도 뽑지 않았지만 내년 역시 채용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도 채용계획을 마련하기 전이지만 올해 수준이거나 그보다 못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한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인력수급현황과 경영상황을 살펴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신입행원을 줄인다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기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밝혔다.

보험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70명을 채용한 신한생명은 내년에 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30~50명 정도만 뽑을 예정이다.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한화생명이나 현대해상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을 넘지 않을 계획이다. 역시 신입직원을 뽑고 있는 삼성생명과 동부화재는 아직 내년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카드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회사별로 매년 30~40명씩 신입직원을 선발해왔지만 내년에는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아예 다니던 직원들도 나가야할 판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저축은행들도 고용보다는 현상유지나 감축 방향으로 인력운용 계획을 정했다"며 "업계 사정이 워낙 안 좋아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이 다른 곳에 재취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연봉에 안정성까지 갖춰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는 정책금융기관들의 취업문도 좁아진다. 올해 254명(고졸 120명 포함)을 뽑을 산업은행(하반기 채용 진행 중)은 내년 채용인원을 이보다 줄일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최소 올해 수준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신입행원 숫자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신입직원 채용절차를 밟고 있지만 선발인원을 최종 확정하지 못해 고민 중이다. 올해 102명을 채용한 수출입은행도 내년 채용인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내년 1분기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인원을 확정하겠지만 올해만큼 또 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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