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 2012.11.19 17:14
“앱 개발로 쉽게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나갔다.”
미국에서 불황과 맞물려 앱 개발을 생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개발자들은 본전도 못 뽑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17일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특히 애플만 두둑한 수수료를 챙기고 개발자들은 전 재산을 날리는 경우가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앱 개발자를 포함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숫자는 2010년에 8% 증가해 이제 농업 종사자 수보다 많고 법조계 종사자 수를 거의 따라 잡았다. 하지만 이중 극히 소수의 개발자들만이 앱 개발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NYT는 앱 개발자의 4분의 1이 평생 200달러 이하의 매출을 올리고, 4분의 1은 3만 달러 이상, 그리고 4%만이 1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얻는다며 앱 개발로 큰 돈을 버는 개발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이 앱 당 30%의 수수료로 이제까지 65억달러를 벌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개발자들이 ‘앱 개발 시험용’이라는 명분으로 애플의 신제품을 모조리 사 애플의 매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스티브 잡스가 내부 반발을 물리치고 일반인 이용자들에게 앱 개발의 문을 열어준 것이 그가 내린 최고의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평했다. 2008년 7월 500개의 앱으로 시작했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앱은 현재 70만개가 있다.


아이슈트(ishoot)라는 앱으로 2009년 1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린 에단 니콜라스(38)는 성공에 힘입어 앱개발 회사를 차렸지만 미래가 불안하다. 그는 14명의 직원과 함께 에코베이라는 벤처 기업을 만들어 병원용 앱을 후속으로 만들었다. 투자자들로부터 400만달러를 투자받았지만 그것으로 모자라 자비와 가족의 여유자금을 탈탈 털어100만달러를 더 쏟아부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새 앱은 아이슈트와 같은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니콜라스는 “내 저축과 퇴직연금이 다 사라져 버렸다”며 “앱 개발로 쉽게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숀과 스테파니 그림스 부부는 지난 2년 동안 어린이용 앱 개발에 매달리며 애플의 '봉'이 된 경우다. 부부는 한 때 24인치 아이맥 컴퓨터와 맥미니(소형 데스크탑 컴퓨터), 13인치 맥북에어 노트북 2대, 15인치 맥북 프로, 아이패드 2s 두 대, 애플TV 두 대, 아이폰 3GS, 아이폰 4s 두 대, 24인치 시네마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전부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2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해 고작 4964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결국 남편은 다시 직장을 구하고 부인은 아직도 앱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경쟁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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