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후보간 담판 가능성도 '솔솔'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2.11.19 15:26
ⓒ사진제공=뉴스1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19일 단일화 방식을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후보간 '담판'에 의한 단일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담판'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 후보는 "시간이 쫓겨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도 쉽지 않게 된다면, 저는 안 후보를 만날 것"이라며 "담판을 통해서라도 단일화를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담판하게 된다면 저는 안철수 후보께 '저를 도와주시는 것이 어떨까, 민주통합당의 정당 혁신도, 새로운 정치도, 정권교체 이후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개혁도 함께 도와주시면 제가 훨씬 잘 해낼 것 같다'고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후보는 '양보' 가능성에 대해 "나는 개인 후보가 아니고 민주당 후보이고, 100만 국민선거인단이 선출한 후보"라며 "양보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문 후보의 발언에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에 따른 자신감이 깔려 있다. 안 후보 측이 '조직'이 개입할 여지가 큰 국민참여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론조사 지지율까지 뒤쳐질 경우 '담판'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야권후보 지지도 면에서 문 후보는 49.4%, 안 후보는 42.6%를 나타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포인트다.


또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는 박 후보 지지층을 뺀 나머지 응답자들이 야권 단일후보로 문 후보를 47.8%, 안 후보를 46.0% 지지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PBC 라디오에 출연해 "여론조사를 참고로 한 기반에서 TV토론을 한 후에 두 분께서 합의하는 담판을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두 분이 수도원 같은 곳에 들어가서 차기 정부 운영전략을 다듬고, 지지자들이 두 분의 결정을 존중하는 방식이 양측 지지자를 통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광역시에서 기자들이 "단일화 방식 중 담판 가능성도 들어가 있냐"는 질문에 "담판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다"라며 일단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국민들이 1년 전에 불러냈고, 그 지지를 기반으로 해서 왔다. 안 후보도 결코 혼자 결정할 수 없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안 후보 캠프 내부에서는 여론조사의 경우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로 후보가 결정될 경우 어느 한쪽의 지지자들의 쉽게 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논리적인 어법을 구사하는 안 후보가 문 후보와의 '담판'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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