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부담, 젊은 아빠들은 더 힘들다" 왜?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2.11.17 15:02

가계소득 증가보다 전세가 상승이 더 가팔라..재계약에 대한 실제 부담은 더욱 늘어나



39세 이하 가구주가 40~59세 이하 가구에 비해 아파트 전셋값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계청에서 발표한 2인 이상 도시 가구의 가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5.03배에서 올해 3분기 현재 4.91배로 다소 줄었다. 전세가격 오름폭보다는 가계소득 증가폭이 좀더 컸던 셈이다.

하지만 가구주 연령을 39세 이하로 한정할 경우 2011년 4.96배에서 4.99배로 증가 전세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과 비교하면 당시 3.98배에서 현재 4.99배로 차이가 더 커진다.

사회진출과 결혼으로 독립하는 젊은 가구의 경우 가계소득에 비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부담이 커지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은 2008년 말 1억9239만원에서 2012년 3분기 2억 7056만원으로 7000만원 이상 상승한 반면 39세 이하 가구주 가계소득은 533만원 상승에 그쳤다.

특히 가구주 연령 39세 이하의 가구는 윗 세대에 비해 전세로 거주하는 비중이 높아 소득 대비 전셋값 상승폭의 확대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통계청 가구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39세 이하 가구의 전세 거주 비중은 41.8%로 자가 거주(19.2%)의 두 배를 웃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3분기 현재 0.39%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68% 상승에 비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지만 2년 주기로 계약하는 전세시장 특성상 실제 세입자들이 체감하는 오름세는 훨씬 크다.

실제로 2년 전과 비교하면 2010년 3분기보다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가구당 3931만원 증가한 반면 가계소득은 전체 평균 501만원, 39세 이하 가구 325만원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절대금액으로 보면 가계소득 상승액에 비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6~12배 상승해 재계약 전세세입자의 경우 전세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저축이나 소득 수준이 낮고 세입자 비중이 높은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의 경우 아파트 전세금에 대한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연령대별로 맞춤형 전세 대책에 대한 정책과 실제 수치상 나타나는 흐름과 세입자가 체감하는 부담의 괴리를 해결할 수 있는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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