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문재인, 금성에서 온 안철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2.11.16 10:15
문재인 후보(왼쪽)과 안철수 후보 ⓒ 사진=뉴스1 제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 : "또다시 우롱하고 있다.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라."
문 : "대신 사과하겠다."
안 : "깊은 실망. 문재인, 제대로 보고 못 받고 있다."
문 :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테니 다시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자."
안 : "구체적인 행동과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후속조치는) 민주당이 판단할 몫이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중단된 이후 양 쪽에서 오간 대화의 요지다. 협상 중단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양 쪽의 '소통 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후보는 "저희가 좀 더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양쪽이 함께 국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단일화를 협의해 나가자"며 '목적'인 후보단일화를 강조하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저는 단일화 과정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또 과정 중에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과정'에 무게를 둔다.


미국 작가 존 그레이의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 나오는 남자와 여자의 '언어 차이'와 비슷하다.

책은 문제에 처한 남자와 여자의 태도를 비교하고 있다. 남자는 목표지향적이기 때문에 즉각 적절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여자는 관계지향적이어서 일보다는 감정과 느낌을 함께 나누는 관계를 중시한다.

이같은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하는 남여간에도 소통이 이뤄질 수 없다. 정치 협상 역시 결과 도출을 위해서라면 상대방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사태해결'에만 초점을 둔 문 후보 측의 '화성남'식 사과 메시지는 안 후보 쪽과의 '감정의 공유'가 부족했다. 안 후보 쪽에서는 자기 말에 귀를 닫아버리고 일방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는 문 후보 쪽에 '모욕'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국민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단일화'에서 완전히 마음을 돌린 것은 아닌 것이 분명한 만큼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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