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단일화, 대선을 '선악'대결로 만들고 있어…히틀러도 정치불신 활용해"

뉴스1 제공  | 2012.11.15 17:50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
새누리당 정몽준 중앙선대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미국은 오바마 당선시키며 전세계 최초 흑인대통령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받았다"며, "우리나라는 여성 사회참여는 후진국수준인데 12월 선거에서 여성대통령 나온다면 세계찬사 이끄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10.29/뉴스1 News1 이종덕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은 15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정책 대결이 아닌 선악의 대결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라는 글에서 "지금이 16세기의 종교전쟁이나 18세기의 프랑스 혁명시대도 아닌데 '나는 선이고 상대방은 악'이라는 식의 독선과 위선은 시대착오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런 인식은 새 정치를 할 수 없게 만들 뿐 아니라 정치 이전에 우리의 소중한 공동체를 파괴한다"며 "우리의 공동체가 기초에서부터 흔들린다면 좋아할 사람은 누구인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야권 후보를 겨냥한 듯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의 일부를 거론, "히틀러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절대권력의 자리에 오른 것도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최대한 활용한 결과"라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이어 "중요한 질문은 단일화가 새 정치, 즉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인데 앞의 경우들을 보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1990년 3당 합당, 1997년 DJP 연합, 2002년 단일화 협상을 예로 든 뒤 "단일화가 선거에서 이기는 방편은 됐지만 해피엔딩은 아니었고, 단일화 당시의 약속들도 지켜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1990년 3당 합당의 이면합의는 내각제였다는 것이 정설인데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3당 합당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전 총재는 5년 만에 탈당했다"며 "1997년 DJP 연합도 마찬가지다. 도저히 합쳐질 수 없을 것 같았던 김대중·김종필 두 사람을 이어준 고리도 내각제였지만 결국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특히 2002년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간 단일화에 대해서도 "남북관계를 포함한 우리의 외교안보 기조를 신중하게 다루어나가자는 정책 합의가 있었지만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약속은 파기됐다"며 "'북한과 미국이 싸우면 우리가 말리면 된다'는 당시 노무현 후보의 유세발언은 미국을 북한과 동일시하는 것으로 우리의 합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새 정치는 '새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며 "새로운 제도와 정치문화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거론되는 새 정치에는 정당파괴와 국회경시가 있을 뿐"이라며 "정치 혐오를 부추겨 선거의 이익을 얻으려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낡은 정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일화라는 똑같은 가락을 여러 번 듣다보면 국민들도 '많이 들어본 노랜데…'하며 식상해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법과 제도가 정비돼 더 이상 단일화 얘기가 안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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