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그래도 단일화된다" 일대일 전략 고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2.11.15 17:52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성심여고를 방문, 원효로 성심성당에서 당시 은사인 김재숙 수녀와 포옹하고 있다. ⓒ뉴스1제공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행보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오히려 박 후보 캠프에서는 "결국 단일화는 될 것"이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야권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야권과의 '일대 일' 구도에 대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문 후보의 사과, 안 후보의 유감 표명이 오간 15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야권 단일화의 향배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그러나 안 후보의 중단 선언이 협상의 결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결국 단일화는 진통 끝에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가 후보 등록일 전에 문 후보와 단일화를 약속한 이상, 단일화 판 자체를 뒤엎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의 중단 선언은 단일화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지연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김성태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협상 중지와 갈등, 그리고 후보 간 극적 만남과 합의는 이미 정해진 각본"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박 후보를 이길 상황이 형성되지 않으면, 야권은 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박 후보 캠프는 여전히 야권 단일화에 무게를 두고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김 본부장이 직접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연일 소집, '단일화 성사냐, 결렬이냐'로 더욱 눈길이 쏠린 야권으로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두 후보 중 어느 쪽이 단일후보로 선출되는 게 유리할지에 대한 캠프 내부의 기류변화도 감지된다. 단일화 논의 개시 이전까지는 "중도·보수 층에서 지지층을 확보한 안 후보가 더 강력한 본선 상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면서 경계심이 높아진 것.


이에 따라 박 후보 캠프는 야권 '불협화음'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며 단일화 자체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최종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당초 목표였던 정치쇄신과는 거리가 먼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며 효과를 반감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특히 박 후보 캠프는 야권 두 후보의 신경전을 부추기며 '틈 벌리기'에 나섰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이 상당히 피해의식이 많았던 것 같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안 후보의 피해의식'으로 몰아갔다. 또 "민주당은 지난 10년 동안 세 차례 대선 중 두 번이나 이긴 화려한 전력을 가졌다. 그에 비하면 안 후보 캠프는 아마추어적인 성격이 강해 민주당이 이길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 측을 자극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검증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재직했던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70억 원의 사건 수임료를 받았던 것과 관련, "친노(친노무현) 변호사들이 신용불량자 채권소멸 시효연장 일감을 싹쓸이해 신용불량자들의 등골을 빼냈다"며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문 후보의 친서민·도덕적 이미지를 공격하는 동시에 대선 접전지역인 부산에서의 지지층 이반을 노린 것.

한편 박 후보는 캠프에 야권 단일화 대응 일체를 맡겨 두고, '2차 민생투어'를 통한 국민과의 소통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번 주에만 호남·충청 등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만나며 민생을 점검했으며 16일에는 경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이날 모교인 서울 원효로4가 성심여고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단일화 중단과 관련, "선거가 한 달 밖 에 안 남았다. 더 이상 국민들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야권이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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