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파행, 구원투수들 움직일까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2.11.15 15:58

조국 교수, 원탁회의 멤버 등 거론…직접 나서지는 않을 듯

ⓒ뉴스1제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것과 관련,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안 후보 캠프가 사실상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야권단일화 기류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를 다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일 구원투수들이 움직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구원투수로는 범야권 재야 원로들로 구성된 '희망2013 승리2012 원탁회의'와 '단일화 3단계론'을 제시하는 등 줄곧 단일화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조국 서울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앞서 두 후보를 단일화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데 많은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이와 관련, 원탁회의는 두 후보의 단일화 협의 중단 후 내부 소통을 거쳐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두 후보의 협상이 잠시 중단된 것일 뿐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 하에 단일화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보고, 직접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원탁회의 소속 김상근 목사는 15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니고, 대화가 일시 중지된 것일 뿐"이라며 "현재로서는 원탁회의가 꼭 움직여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가 입장을 밝혔고, 문 후보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는) 대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으로서는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중단이 길어질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 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원탁회의 소속 백낙청 교수도 두 후보의 회동을 통한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단일화 규칙 협상이 필요하다면 채널을 바꿔서라도 곧 재개되길 바란다"며 "두 후보께서 가까운 장래에 다시 만나 허심탄회 하게 대화를 나누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지사지는 상대방이 이길 수 있음을 인정하는 일"이라며 "두 분이 만나신다면, 당신이 이긴다면 서로 어떤 식으로 도울 수 있고 돕고 싶다는 이야기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조 교수 역시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파행과 관련한 입장을 트위터 등을 통해 밝히곤 있지만 중재자로서 직접 나서는 것은 꺼리는 모양새다. 앞서 조 교수는 '단일화 3단계론'을 제시하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중재하려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또 다시 전면에 나서기는 껄끄러운 상태다.

그는 다만 자신의 트위터(@patriamea)를 통해 "민주당 사람들은 단일화를 앞두고 경솔한 돌출언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협상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또한 "안철수 캠프 화난 것 이해한다. 그러나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후 돌아와야 한다. 협상은 계속되어야 하고 단일화 역시 이루어야 한다. 판이 깨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된 규칙에 따라 후보를 결정하고 일치단결하여 그 후보를 미는 것,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것을 지켜야 한다"며 "이것이 대선승리와 이후 국정성공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일화의 중요성을 생각해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다시 단일화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통합당 김효석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민주당에서는 '우리만 잘못한 것이냐', '그런 문제가지고 협상을 중단하기 까지 해야 하느냐'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조금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한 부분이 있었다면 책임 있는 조치를 포함해 대승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 측에서도 이런 문제가 문 후보의 생각과는 달리 낮은 단계에서 발생한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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