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급증한 소호대출 은행별로 '명암'

더벨 김영수 기자 | 2012.11.15 07:30

[은행경영분석 2012년3Q]②국민銀 거품 빠지며 연체율 상승…신한銀 안정세 유지

더벨|이 기사는 11월09일(16:4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경기침체 지속으로 소호대출(SOHO, 개인자영업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소호 대출을 늘린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 국민銀, 급격한 소호대출 확대…연체율 상승 부메랑

올 9월 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171조 원이며, 이중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잔액 비중은 57%(97조3261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39조3896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24조6174억 원) 우리(20조8011억 원) 하나(12조5180억 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0년 말부터 신한은행과 함께 소호대출에 집중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실제로 두 은행의 소호대출잔액은 은행권 전체 소호대출잔액에서 37.4%(67조 원)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소호대출의 경우 담보 및 보증서 발급 등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므로 부실 확대 위험이 다른 여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전체 소호대출 잔액 중 순수 신용 취급 비중은 20% 내외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소호대출 연체율은 그 동안 0.5% 내외로 관리되면서 리스크관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돼 왔다.

하지만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부터 금융감독원이 소호대출 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를 주문한 이후 두 은행간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소호대출 연체율은 0.8%로 전분기 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0.5%대를 유지했다. 이는 소호대출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국민은행이 대출을 급격히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소호대출잔액 증가율은 2분기 6.3%에서 0.8%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졌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도 올 상반기에 4조 원 가까이 늘렸지만 하반기엔 500억 원 미만으로 거의 늘리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잔액 증가율의 일시적인 하락에 따른 '분모효과(연체율/대출잔액 증가율)'로 소호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그 동안 급격히 늘린 대출자산에서 일부 거품(부실자산)이 빠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출증가율이 줄면서 그간 표면화되지 않았던 부실자산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9월 말 현재 금감원 보고 기준 소호대출 연체율(1일 이상)은 0.99%로, 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국민은행의 연체율은 이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분간 대출을 자제하면서 건전성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한銀 지속적인 차주별 신용리스크 관리…안정적 성장


올 3분기 중 국민은행이 소호대출을 급격히 줄이면서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의 대출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여신확대에 적극적이었던 국민은행이 대출성장률을 일시적으로 낮추면서 나타난 풍선효과 때문이다.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3분기 소호대출잔액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각각 1.0%포인트(8202억 원), 1.7%포인트(5056억 원), 1.1%포인트(1879억 원) 상승한 3.4%, 4.2%, 0.9% 등을 기록했다.

대출증가율이 확대되면서 연체율은 일시적으로 소폭 낮아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국민은행과 경쟁적으로 소호대출을 확대했던 신한은행의 3분기 연체율은 전분기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0.54%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기준으로 가계대출에 가까운 안정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소호대출은 경제성장률 만큼 성장을 지속하기 때문에 소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용평가시스템에 의한 차주별 상환능력 심사 취급 강화로 대출증가세를 평균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신한은행의 경우 과거부터 일정한 범위내에서 리스크관리를 지속해온 결과, 위기 대응 능력이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한 창업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쏠림현상이 커지고 있어 특정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소호대출에 대한 건전성 강화를 주문한 만큼 국민은행도 향후 한도관리(신규여신금지), 지점장 전결권 제한, 금리제한 등을 통해 중점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특정 업종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될 때 KPI에 반영하는 가중치(점수)가 낮게 평가되도록 제도가 개선된 영향으로, 중점 리스크관리 대상인 소호대출에 대한 여신확대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 신한은행에 비해 대출잔액은 낮지만 건물에 대한 장기 유치권 행사 등으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손흥민 돈 170억 날리나…'체벌 논란' 손웅정 아카데미, 문 닫을 판
  2. 2 "시청역 사고 운전자 아내, 지혈하라며 '걸레' 줘"…목격담 논란
  3. 3 "네가 낙태시켰잖아" 전 여친에 허웅 "무슨 소리야"…녹취록 논란
  4. 4 "손흥민 신화에 가려진 폭력"…시민단체, 손웅정 감독 비판
  5. 5 "이민가방 싸서 떠납니다" 한국인도 우르르…왜 모두 미국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