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콘덴서 업계 "성장 동력 찾아라"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2.11.15 14:41

자동차·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주력'…실적은 악화

국내 콘덴서 업계가 줄줄이 실적 하락을 겪으면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영전자공업, 성호전자, 뉴인텍 등 국내 주요 콘덴서 기업들이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등 신규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영전자는 자동차 전장 분야 비중을 지난해 6.23%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10% 이상으로 높였다. 또 일본에서 수입을 의존하던 50V(볼트)급 고체콘덴서를 개발하고 스마트폰 충전기용 전해콘덴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성호전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의료기기용 콘덴서 개발을 위한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필름콘덴서 핵심 소재인 증착 필름을 국산화 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뉴인텍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인버터용 콘덴서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리며 국내외 완성차 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친환경차 인버터용 콘덴서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해 23억원에 이어 올해 45억원의 매출을 이 제품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콘덴서 업계는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회사가 등장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덴서 기업의 실적 악화는 TV 등 가전사업이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의 가격 공세도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영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1% 하락했다. 매출액 역시 5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줄었다.

성호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매출액은 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9.6% 줄었다.

뉴인텍은 올해 3분기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9%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계산할 경우에도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 콘덴서 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가전 제품 부품으로만 사업을 해선 콘덴서 산업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국내 많은 기업이 세계 경기 불황, 중국 기업의 물량 공세, 일본 기업의 뛰어난 품질 경쟁력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분야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2. 2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
  3. 3 [단독]베트남 고속도로 200억 물린 롯데·포스코, 보상금 100억 물어줄 판…2심도 패소
  4. 4 "5000원짜리 커피는 사치" 카페 발길 끊자…'2조 시장' 불 붙었다
  5. 5 "살인찜닭집" 줄줄이 달린 가게…순천 여고생 살해남 가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