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방식 협의 앞두고 신경전 '팽팽'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2.11.12 17:02

文측 이인영, 安측 송호창 우회적 비판 "시간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뉴스1제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본격적인 단일화 방식 협의를 앞두고, 문 후보 측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안 후보 측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이 단일화 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섰다.

이 위원장과 송 본부장은 12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2012 대선승리, 야권연대, 공동정부를 위한 국민대토론회-후보단일화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 나란히 참석,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먼저 이 위원장은 양 후보가 후보등록일(25~26일) 전 단일화에 합의한 것과 관련, 신속한 단일화 협상을 강조하며 국민 경선 등 대중의 적극적이고, 능동적 참여를 보장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중적 참여와 변화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과정을 통해 상대 후보 지지자 수렴과정을 대중적이고, 공개적으로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시간의 제약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단일화 방식으로) 국민 경선은 물 건너갔다고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며 "(경선이 물 건너갔다고) 예단하지 말고, 특히 누구의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대중적이고, 공개적 과정을 통해 상대 후보 지지자 수렴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대해 답을 찾는 과정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본부장은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단일화 협상 전 양 측의 '새 정치 공동선언'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나 새누리당 캠프에서 온갖 실수를 다 하고, 국민의 지탄을 받는 선거캠페인을 하고 있음에도 40~45%의 고정지지층은 전혀 변화가 없고, 견고하다"며 "양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과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본부장은 "새로운 미래와 국민들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정치 제도와 체제, 세력을 만들 수 있는 미래상을 그려줘야 한다는 것이 양 캠프에서 준비하는 새정치 공동선언"이라며 "(새정치 공동선언은) 단순히 단일화를 협상하기 위한 사전 단계가 아니라 미래상을 보여주는 이정표를 만드는 일종의 21세기 한국사회의 새로운 마그나카르타(대헌장)"라고 주장했다.

송 본부장이 단일화 방식 협상과 관련, 단일화 방식 협의보다 새정치 공동선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거듭 견지하자 이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토론의 사회자인 정대화 상지대 교수가 송 본부장의 발언 이후 이 위원장에게 "발언의 시간 제한은 없었다. 이 위원장께서 시간이 부족했다면 나중에 또 발언 기회를 드리겠다"고 하자 이 위원장은 "아니다"라며 "저는 그만큼 시간이 없다고 느끼고 있고, (송 본부장은)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이어 송 본부장은 단일화 방식에 대해 원론적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고, 국민 참여가 제대로 보장되는 절차와 방법이라야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양 후보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유불리를 계산하며 정치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오전에 문 후보가 (안 후보 측에 대한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해 차이를 드러내는 일을 안 하려고 했지만, 한 가지만 다시 말하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며 "(안 후보 측이) 지혜롭게 시간을 쓰지 못한 부분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조급하거나 전략과 전술을 위해 (안 후보 측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정권교체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고민이 있는 것인지, 우리에게 유리한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며 "정략적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 측은 이날 단일화 방식 협의를 위한 협의팀 구성을 완료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방식 협의를 위한 협의팀으로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을 팀장으로 선임하고, 윤호중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을 팀원으로 선임했다.

안 후보는 협의팀에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협의팀장은 조광희 실장이 맡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이 정치 협상력 등을 감안해 전원 현역 의원들로 협의팀을 꾸린데 반해, 안 후보 측은 비(非)민주당 출신으로 협의팀을 구성해 철저히 실무 위주로 인선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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