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임 "여성대통령 강조하면서 여성에 의자 하나 못내주나"

뉴스1 제공  | 2012.11.09 14:50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정옥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여성에 대한 작은 배려조차 전혀 없는 남성들 문화'를 지적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정 대변인은 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o_chung)에 "회의에 좀 늦게 도착했더니 앉을 자리가 하나도 없더군요"라며 "무거운 의자를 겨우 끌고 좁은 공간에 비집고 앉기는 했는데 여성대통령을 강조하는 당에서 여성에 대한 작은 배려조차 전혀 없는 남성들 문화도 솔직히 씁쓸했습니다"라 적었다.

이날 정 대변인이 참석한 회의는 서병수 사무총장 주재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로 정 대변인을 제외한 참석자 모두 남성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홍일점' 정 대변인의 불만은 '의자를 내주는 배려'에만 있지 않았다. 정 대변인은 김태호 선대위 의장에 '홍어 X'발언에 대해서도 "첫날부터 사고가 터졌네요"라며 "남성정치인들의 막말, 상대 당이나 저희 당이나 참 문제 많습니다"고 쏘아 붙였다.

'남성문화'를 지적하는 정 대변인의 트윗에 누리꾼들은 도리어 정 대변인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지각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남성들의 배려를 바라는 건 남녀평등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자들은 시간약속 안 지키는 게 당연한거냐?", "늦어놓고 자리 양보 안 해 준 남자가 잘못이래", "이건 남녀평등이 아니라 여성우대, 여성우월사상", "늦게 오신 분도 잘못하신 건 맞는 거 같네요", "여성에게 특혜를 주는 그런 정권은 바라지 않습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정 대변인의 '지각'을 문제 삼는 댓글이 이어지자 정 대변인은 "정확히 제 시간에 들어갔"고 "사람 수에 비해 의자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실 원탁에 남성들이 빼곡히 앉아있는 상황. 여성 멤버가 가장 늦게 들어가 무거운 의자 겨우 발견. 적어도 자리를 조금 넓혀 주고 의자 끌어다주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주는 '시늉'이라도 하면 좋았다는 한마디 썼더니만..."이란 글을 올려 누리꾼들을 향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시간이 흐르고 정 대변인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이 계속 이어지자 정 대변인은 "아이구 참 대단합니다. 제가 큰 '잘못'을 저질렀네요"라며 "한 3, 40분쯤 전에 일찍 가서 무거운 의자 얼른 차지하고 앉아 있어야 겠습니다"란 글을 올렸다. 또 "욕 잘하는 '우파'들 참 무섭네요"라고 덧붙였다.

다소 비꼬는 듯한 정 대변인의 트윗에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도 계속 이어졌다. "지각했으면 조용히 있지 거기에 남녀차별을 들먹여", "저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에 여성대통령을 주장하다니", "겁나게 많이 공부했다는 정옥임의 트윗에 비춰보면 그쪽 부류들이 생각하는 여성의 개념이 얼마나 한정적인지 드러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결국 정 대변인은 "더욱 수양하겠다"는 말과 함께 트위터와의 '작별'을 선언했다.

"웬만하면 대선 전까지 트위터를 공적으로만 사용하면 좋겠다"는 한 트위터러의 조언에 "그렇게 하려구요. 모두 안녕히"란 짧은 답글을 단 정 대변인은 "익명의 트위터러들에 의한 명예훼손과 모욕(욕설)은 이 나라 소통문화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믿습니다"며 "이제 여러분들과 작별하고자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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