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검 검사 차명계좌에서 유진그룹 등 뭉칫돈 발견

머니투데이 성세희 기자 | 2012.11.08 22:31

'4조원대 다단기 사기' 조희팔 은닉자금 추적하자 검사 차명계좌서 수억원 돈뭉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의 뭉칫돈을 추적하다 서울 고등검찰청의 현직 고위 간부가 대기업으로부터 차명계좌를 통해 수억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차명계좌를 통해 자금을 찾는 CCTV(폐쇄회로티브이)를 확보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청은 조희팔의 은닉자금 가운데 일부가 현직 김모 검사의 차명계좌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발견하고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던 중 김 검사의 차명계좌에서 유진그룹으로부터 받은 또 다른 수억원의 뭉칫돈이 추가로 발견돼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검사는 2008년 초 두 차례에 걸쳐 조희팔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차명계좌로 약 2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추가 수사를 하던 중 유진그룹에서 보낸 수억원이 추가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검사는 돈을 받은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며 "유진그룹측도 빌려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이 대가성 여부가 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명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은 2004년부터 약 5년간 전국 피라미드 업체 10여곳을 차린 뒤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다단계 사기를 벌여 서민을 울렸다.

현재 알려진 다단계 사기 가운데 최대 규모로 투자자 3만여명에게서 약 4조원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8년 말 중국으로 밀항했다 지난해 12월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망 여부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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