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축사에서 "일찍이 김대중 대통령께서 문화와 예술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처음으로 문화예산 (GDP 대비) 1% 시대를 열었고, 지원은 강화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문화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 역시 문화예술 활동의 자유, 영화발전기금 등 한국 영화 제2의 중흥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모든 게 거꾸로 돌아갔다"며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도 멈춰 섰고, 창작과 문화예술의 자율성도 위축되는 등 민주주의와 함께 꽃피워야 할 문화예술의 암흑기였다"고 혹평했다.
이어 자신이 집권하면 문화예술인들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독립영화·인디문화 지원 재개, 광주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영화제 본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정 감독의 신작인 '남영동 1985'도 언급했다. 이는 고 김근태 의장이 고문을 당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문 후보는 "그동안 정 감독님은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통해 국민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며 "'남영동 1985'는 우리의 어두웠던 역사를 반성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수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전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며 "안철수 후보와 가치와 정책을 함께 하면서 힘을 합치는 단일화를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광주 시민들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김대중 대통령처럼 든든하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겠다"며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문화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9일까지 1박2일 동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남지역 민심잡기에 나선다. 문 후보와 동반 참석한 부인 김정숙 여사는 먼저 광주로 내려와 재래시장과 노인시설을 방문했다.
한편 이희호 여사는 개막식 전 귀빈실에서 환담을 나누며 문 후보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랐는데, 우리도 미국처럼 민주당 후보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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