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부인들, 광주서 호남민심 잡기로 가열찬 내조경쟁

뉴스1 제공  | 2012.11.08 18:35
(광주·서울=뉴스1) 위안나 고유선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8일 각각 광주를 찾아 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위로하고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등 호남민심을 얻기 위한 내조경쟁을 펼쳤다.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송정리 재래시장과 북구 효령노인복지타운 등을 찾았다.

복지타운에서 김씨는 "매주 광주를 내려오는 데 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일일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겼다. 어르신들은 김씨에게 '추억의 소야곡'을 불러주며 환영했다.

김씨는 시민들을 만난 후에는 광주 북구갑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민주주의를 이 땅에 뿌리내린 광주시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품, 너른 가슴으로 문 후보를 크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며 "민주당과 여러분의 힘이 합쳐지면 대선에서 문 후보가 여러분이 내주신 정권교체라는 숙제를 반드시 해내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에는 제주 일정을 마치고 광주로 올라온 문 후보와 함께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안 후보의 부인인 김 교수도 함께했다.

안 후보 대신 개막식에 참석한 김 교수는 축사를 통해 "광주는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미래로 나아가고 있고 그 중심에 광주국제영화제가 있다"며 "광주국제영화제가 우리 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김 교수는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을 수상하신 정지영 감독님과 시에페이 감독님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살아 생전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故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께도 감사를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개막식에 앞서 김 교수는 서구 양동시장을 찾았다. 김 교수는 상인들이 홍어나 돼지고기를 손질하던 손을 미안해하며 악수를 꺼리자 "괜찮다"며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상인들은 소탈한 김 교수에게 지지를 약속했다.

김 교수는 남구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을 방문해서는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에 모여있던 500여 명의 어르신들 앞에서 무반주로 가수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열창했다.


그가 반주도 없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식사를 하던 어르신들은 잠시 수저를 내려 놓고 함께 가사를 따라 부르는가 하면 박수를 쳐주며 호응했다.

김 교수는 이날 어르신들께 자신을 소개하며 "저는 영희가 아니라 김미경입니다"라며 가벼운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남편인 안 후보의 이름 탓에 '철수와 영희'의 영희로 불리고 있다.

김 교수는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일정을 마무리한 뒤 곧장 일본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82) 할머니를 찾아 보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양 할머니로부터 어린 시절 일본에서의 고통에 대해 전해 들은 뒤 눈물을 글썽이며 "피해 보상을 위해 노력할테니 꼭 건강을 지켜달라"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오월어머니 집'을 찾아 광주 5월을 가슴에 품고 살고 있는 어머니들을 꼭 껴안으며 위로했다.

김 교수는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뒤 "왜 광주를 첫 행선지로 정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광주는 마음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의 광주 방문은 이날이 처음이다.

안 후보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는 "어떤 결정을 해도 항상 믿음이 간다. 한번도 그 믿음을 잃어본 적이 없는 것이 매력"이라며 남편에 대한 신뢰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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