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누가 당선돼도 제1과제는'재정절벽' 해결

머니투데이 권성희 특파원 | 2012.11.07 08:09

주요 경합주 투표마감되는 오전 9시부터 주별로 윤곽 드러내

내년부터 4년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시작됐다.

미국 동부지역에서 시작돼 서부지역까지 점진적으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부터 주별로 나올 예정이다.

투표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7시부터 주별로 마감하기 시작해 이날 오후 12시(한국시간 7일 오후 2시)에는 모두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 당선자는 이날 자정 전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득표율 차이가 미미할 경우 7일 새벽(한국시간 7일 밤)까지도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

◆결과는 한국시간 7일 오전 9시부터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으로 꼽히는 버지니아주가 오후 7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롬니 후보로선 버지니아주를 잡으면 승산이 대폭 올라간다.

이번 대선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오하이오주는 오후 7시30분에 투표가 끝난다. 오하이오주에서 패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공화당 대선 후보는 아직까지 없었다. 오하이오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지난 29번의 대선 가운데 27번 승리한 만큼 오하이오주의 결과를 보면 대선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제는 오하이오주에서는 100만명 이상이 우편으로 부재자 투표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 때문에 오하이오주에서 경합이 치열할 경우 최종 결과가 판가름 나는데 하루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와 뉴햄프셔주는 다른 17개 주와 함께 오후 8시에 투표를 마감한다. 플로리다주는 최근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뉴햄프셔주는 롬니 후보가 오하이오주에서 패할 경우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다.

오바마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도 오후 8시 이후에 투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다.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콜로라도주와 위스콘신주는 오후 9시에 투표를 종료한다. 콜로라도주는 4년 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쉽게 승리한 지역이었으나 최근 롬니 후보의 지지율에 탄력이 붙고 있는 곳이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미시간주와 미네소타주도 오후 9시 넘어 투표 결과가 집계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 GM 등 자동차업체에 구제금융을 결정한 만큼 자동차 산업단지가 위치한 이 지역은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와주와 네바다주는 오후 10시 이후,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서부 지역은 오후 11시 이후에 투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누가 당선되든 제1과제는 '재정절벽'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되는 자동적인 세금 인상과 예산 삭감인 '재정절벽'이다.


'재정절벽'의 쟁점은 경제 성장세에 단기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4년간 매년 재정적자가 1조달러를 넘어서면서 누적 국가부채가 16조10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고소득자의 증세를 제안한 반면 롬니 후보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재정적자 축소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롬니 후보는 오히려 세금을 낮춰 경제 성장세를 활성화하자고 맞서고 있다.

새로 당선되는 대통령은 '재정절벽'과 더불어 조만간 한도에 도달하는 채무한도를 증액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재정절벽'과 채무한도 증액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 S&P는 지난해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 갈등을 지켜본 뒤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미국 정부가 '재정절벽'과 재정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내년 중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회 설득 위한 정치적 협상력이 중요
'재정절벽'과 채무한도 증액 모두 의회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이다. 따라서 미국 경제에서 가장 시급한 2가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새로운 대통령의 정치적 협상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미국 대선 때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1과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전체를 선출하는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데 민주당이 상원,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재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원 가운데 하나는 반대당이 다수를 차지해 설득의 어려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취약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의 경제 성장세도 새로 당선되는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번 3분기 어닝시즌은 미국 기업들도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음을 드러냈다.

S&P500 기업의 75%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기업은 45%에 그쳤다. 순익은 비용 절감을 통해 시장 전망치를 달성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매출액은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의 결과이기 때문에 조정이 어렵다. 그만큼 매출액은 전반적인 경기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7%가 4분기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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