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安 단일화 "쇼에 불과…국민·국가에 대한 3대 범죄"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 2012.11.06 10:32

(상보)"권력 나눠먹는 야합정치"…"밀실·단독회동이자 정치회담"

새누리당은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 대해 한 목소리로 '밀실정치' '구태정치' '정략적 야합'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중앙선대본부회의'를 열고 "(두 후보는) 국민들이 대선 후보와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시간의 88%를 가져갔다"면서 "'단일화 쇼'는 국민과 국가에 대한 3대 범죄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6월 17일 문 후보가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지금까지 185일 동안 두 후보는 162일을 '단일화 쇼'로 보냈다"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로 대선 후보에 대한 인물 및 정책검증이 단일화 블랙홀로 빠져들어서 국민들이 중요한 권리를 박탈 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들에게 주어진 검증 시간은 고작 23일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선거에 이기기 위해 검증 시간을 빼앗는 '단일화 공작'은 한국정치사에 전례없는 나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야권이 '단일화 각본'에 따른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면서 "안 후보는 정치권 개혁을 외치고 뛰어들었지만 그 영리한 머리로 기존 정치권의 구태정치를 넘어 스스로 권모술수와 국민 속임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더 큰 문제는 이 결합이 결코 안정되거나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사실이다. 만약 공동정부가 시작되면, 시작 6개월만에 내부 권력투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수시로 바뀌는 내각과 행정부의 갈등은 사회혼란과 국가위기를 가져오고 두 진영이 합쳐지는 긴 시간에서 파열은 계속 되고 이전투구가 일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병수 중앙선대본부장 겸 사무총장은 두 후보의 '단일화'를 '인위적 짝짓기'로 규정했다.

서 본부장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이기겠다고 경쟁력 없는 후보들끼리 모여 본격적으로 인위적 짝짓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권력을 나눠먹는 야합정치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영세 종합상황실장도 야권 단일화를 '정략적 술수에 불과한 야합'으로 규정짓고 맹공을 퍼부었다.


권 실장은 "두 후보는 국민들이 도대체 대선 후보가 누가 될 것인지 조금이라도 빨리 알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실장은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민주당 출신 핵심 측근의 채근에 못이겨서, 또 최근 호남 지지율이 낮아지니까 관심 끌기 위해서 그저 테이블에만 앉는 거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는 모습만 보이고 실제로는 서두를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단일화 과정과 조건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 실장은 "벌써부터 한쪽에서는 다른 쪽에 정부지분을 5:5로 나누기로 제안하고 다른 쪽에서는 이에 대해 불쾌해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신성한 공직을 가지고 흥정한다는 자세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 1년 넘게 걸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제가 촌놈 출신인데 병아리가 시골에서 깨어나는데 21일이 걸린다. 병아리 한마리가 태어나는 것 보다 (두 후보의 단일화)는 더 졸속으로 야합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6시에 이뤄지는 '단일화 회동'에 대해서는 "밀실회동이고 단독회동이자 정치회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장은 "김정일 전 북한국방위원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나면서 밀실에서 나눈 대화에 국민들이 놀라고 있는데 정치쇄신 하겠다는 사람들이 정당도, 참모도, 측근도 제외하고 단 둘이, 비밀리에 만나서 대통령에 누가 나갈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한다"면서 "그토록 이야기했던 정책은 온데간데 없고 정치적인 회담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얼마나 꽁지에 불이 붙었는지 국민 앞에 오는 10일에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팽개치고 문 후보부터 만난다고 했다"면서 "국민 앞에 약속했던 모든 것을 제끼고 단독 밀실 회담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 기만의 참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클릭

  1. 1 "남편, 술먹고 성매매"…법륜스님에 역대급 고민 털어논 워킹맘
  2. 2 "보고싶엉" 차두리, 동시 교제 부인하더니…피소 여성에 보낸 카톡
  3. 3 붕대 뒹구는 '강남 모녀 피살' 현장…"무서워 출근 못해" 주민 공포[르포]
  4. 4 김호중 극성팬, 임영웅까지 비난…"동기 구속됐는데 공연하냐"
  5. 5 [단독]강남 한복판 60대 남성이 휘두른 칼에…모녀 모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