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롬니 지지자들 체념..샌디로 롬니가 묻혔다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 2012.11.06 08:59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은 이번 대선에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이기기를 내심 바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월스트리트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CN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월스트리트의 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롬니 후보가 이미 이번 대선에서 졌다고 보고 있다고 CNBC의 존 카니 수석 편집자는 밝혔다.

이날 하루 종일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고 있는 20여명 이상의 금융 전문가들과 전화나 메신저, 이메일 등을 주고받은 결과 모두가 6일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카니는 자신과 연락을 주고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롬니 후보 지지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대선 결과 전망에는 체념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그들은 맨해튼 미드타운 호텔에서 열린 롬니 후보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동료들에게 롬니 후보를 지지하라고 설득하고 몇 주일 전까지만 해도 롬니 후보의 승리를 열렬하게 예상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카니는 그들과 대화하면서 '커피출레이션(Capitulation)', 즉 항복이란 단어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커피출레이션'이란 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동시다발적으로 주식에 대해 체념하는 상태를 말한다.

왜일까? 일부 주식이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일부는 미국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를 탓했다.

한 투자은행가는 "그(롬니 후보)는 궁극적으로 허리케인의 희생양"이라며 "폭풍이 다가오자 그는 대중들의 머리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월스트리트 금융인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아깝다. 그는 모멘텀을 얻고 있었는데 샌디가 그를 추월했다. 우리는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주 주지사)가 오바마를 껴안는 모습을 봤다. 게임은 끝났다."


공화당 지지자인 한 젊은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난 몇주일간 그는 어디에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은 롬니 후보가 3번째 대선 토론 중 처음에 승기를 잡은 다음 이 상승세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한 월스트리트 임원은 "모든 시선이 쏠렸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그는 그것(승리)을 충분히 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홍보 캠페인은 해야 할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물은 롬니 후보가 더 잘하지 못한데 대해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라이언은 대선 캠페인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BC의 카니는 자신이 이날 대화한 월스트리트 금융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 명은 롬니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나는 월스트리트 컨센서스에 역발상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다. 모든 사람들이 오바마 대통령이 이길 것이라고 말한다. 월스트리트에서 모든 사람들이 무엇인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하면 나는 그 반대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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